【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6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섯 달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10개월 내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도 28개월째 늘어나는 등 증가폭이 확대됐다.
9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6조2000억원 늘어난 116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9조2000억원) 이후 최대 폭 증가다.
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은 6조5000억원 늘며 전월(+5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가계대출은 1월 9000억원 감소한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은행은 6조2000억원, 제2금융권은 3000억원 각각 증가해 전월(+7000억원)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농협과 새마을 금고를 제외한 보험, 여전사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직전인 지난해 8월 9조2000억원 치솟았지만, 9월(+5조6000억원)에 이어 10월(+3조8000억원), 11월(+1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을 줄여가다 12월(-4000억원)과 1월(-5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92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전달(+4조1000억원)보다 늘어난 5조1000억원을 보였다. 주담대는 지난 2023년 3월 증가 전환 이후 2년 4개월 째 오름세다. 기타대출은 가정의 달 자금 수요 등으로 전월(+1조1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자체 주담대가 전월(+2조5000억원)보다 3조8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디딤돌·버팀목대출은 1조8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보금자리론은 5000억원 줄었다. 정책성대출 증가폭은 1조6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다소 축소됐다.
이날 금융당국은 금융위원회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올해 2월부터 주택거래량 증가 추세가 지속되며 6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달에 이어 주담대 위주로 확대됐고, 신용대출은 분기별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발표 이후 은행권 주담대 신청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미 이뤄진 주택거래량과 대출 승인액 등을 감안할 때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들의 6월 기업대출은 지난달 말 1343조원으로 전월 말보다 3조6000억원 줄어, 지난 3월(-2조1000억원) 이후 석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대기업 대출은 3조7000억원 줄었다.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일부 대기업의 한도대출 상환 영향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1000억원 늘며 전월(+2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은행권의 신용리스크 관리 지속, 반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이다.
회사채는 1조7000억원 순상환으로 전달(-5000억원)보다 순상환 규모가 확대됐다. 기업들의 차환목적 선발행 등의 영향이 이어진 영향이다. CP·단기사채는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단기부채 상환 등으로 순상환됐다.
6월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어 2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수시입출식예금이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7조원 → +38조4000억원)됐다. 정기예금은 그간의 예수금 확충 등으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유인이 낮아지면서 감소 전환(+19조2000억원 → -7조1000억원)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 -20조5000억원)를 중심으로 1조3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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