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코인 GXA의 귀환···스테이블코인까지 노리는 갤럭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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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코인 GXA의 귀환···스테이블코인까지 노리는 갤럭시아

한스경제 2025-07-09 13:06: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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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코인원 공지사항 캡처
이미지=코인원 공지사항 캡처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해킹으로 상장 폐지됐던 가상자산 GXA가 1년 5개월 만에 국내 원화 거래소에 다시 상장됐다.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18일 코인원은 GXA를 원화 마켓에 전격 상장했고, 지난 4일 발행사인 갤럭시아머니트리는 GXAKRW 등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6건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디지털자산 기본법 발의(6월 10일)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벌어진 속전속결 행보지만 일각에서는 “투자자 보호 조치는 빠지고 선점 경쟁만 앞섰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장막 뒤의 지배구조, 책임은 누가 지나

논란의 중심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자리한 복잡한 지배구조가 있다. 조 회장은 개인 명의로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32.9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그가 지배하는 갤럭시아에스엠(12.35%)을 통해 사실상 45%가 넘는 지분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과거 효성그룹 계열사였던 갤럭시아머니트리는 2022년 효성ITX가 보유 지분을 갤럭시아에스엠에 매각하면서 ‘조현준 회장-갤럭시아에스엠-갤럭시아머니트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문제는 이 구조가 코인 발행 및 운영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GXA는 싱가포르 소재 재단법인 갤럭시아SG가 발행하고 갤럭시아머니트리의 100% 자회사인 갤럭시아메타버스가 운영을 대행하는 3단계 구조를 띤다. 조 회장 1인이 실질적으로 지배하지만 형식적으로는 여러 법인으로 분산돼 있어 2023년 11월 해킹 사건 당시에도 갤럭시아머니트리 측은 "운영 대행사인 자회사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해외 재단을 통한 발행 구조는 책임 소재를 분산시켜 국내 투자자들이 피해를 봐도 구제받기 어려운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 32억 털린 코인, 1년 5개월 만의 수상한 부활

복잡한 지배구조를 안고 있는 GXA는 2023년 11월 해킹으로 32억원 규모의 물량이 탈취당한 뒤 가격이 폭락했고, 결국 빗썸에서 상장폐지됐다. 그러나 상장폐지 약 1년 5개월 만인 지난 6월 국내 거래소 코인원이 GXA를 원화 마켓에 재상장시키면서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 번 신뢰를 잃고 퇴출된 코인을 어떤 검증을 거쳐 재상장했는지 의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코인원 담당 매니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GXA는 당사의 거래 지원 규정과 심사 기준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에 상장됐다"며 "해외 상장폐지 이력이나 과거 사고만으로 거래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혼란을 고려해 개별 종목에 대한 심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코인원이 주장하는 심사 기준이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는 비공식 절차라는 점이다. 어떤 항목을 평가했는지, 누구의 책임 하에 결정됐는지, 프로젝트 위험도에 대한 검토는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한 블록체인 법률 전문가는 "상장된 코인이 다시 퇴출되고 또 다시 상장되는 구조가 반복되는 건 심사 기준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자율이라고 말하지만, 그 자율을 검증할 수 없다면 투자자에게는 위험만 떠안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코인원은 GXA 외에도 수백 개의 종목을 거래 지원하고 있으나, 개별 종목 심사 내역은 시장에 단 한 번도 공시된 적이 없다. 투자자는 상장사조차 모르는 심사 과정을 전제로 거래해야 하는 셈이다.

본지는 GXA 해킹 사태 등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갤럭시아머니트리 측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끝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갤럭시아머니트리 CI. / 갤럭시아머니트리 제공
갤럭시아머니트리 CI. / 갤럭시아머니트리 제공

◆ 제2의 위믹스, 악몽 재현되나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위믹스 사태의 재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믹스 역시 유통량 허위 공시로 상장폐지됐다가 1년 만에 코인원에 재상장됐지만 이후 또다시 해킹 사태를 겪으며 시장에 큰 혼란을 줬기 때문이다. 해킹 이력이 있는 코인이 별다른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 없이 재상장되는 전례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민병덕 의원의 디지털자산기본법 발의를 계기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출원에 나섰지만 실제 사업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지난해 연결기준 재무실적을 보면 매출액 1287억7200만원, 영업이익 132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0.3%로 양호한 수익성을 보였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5억5700만원에 그쳤다.

자산 규모는 3646억3100만원, 자본은 1121억1600만원, 부채는 2525억1500만원으로 부채비율은 225.3%를 기록했다. 부채 중 대부분은 유동부채로 단기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별로는 머니트리 사업이 1203 2000만원(93.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메타갤럭시아 사업은 84억 5200만원(6.6%)에 그쳤다. GXA와 관련된 메타버스 사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자산기본법 발의 이후 갤럭시아머니트리 주가는 전자결제 테마 상승세에 힘입어 6.16% 급등하는 등 들썩이고 있지만, 실제 사업 성과와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화라는 큰 흐름 속에서 터져 나온 갤럭시아머니트리 논란은 시장 확대와 투자자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당국의 과제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해킹 이력이 있거나 문제가 된 프로젝트의 재상장에 대해 훨씬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제도 마련이 투기 수요만 부추기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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