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계절이다. 바깥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유난히 축축하고 끈적거리는 기분이 든다. 이때 아무리 청소해도 눅눅함이 가시지 않는다면, 실내 바닥 습기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엔 실내 결로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바닥이 습기를 품으면서 눅눅해지고, 맨발로 걸으면 기분까지 꿉꿉해진다. 여름철 바닥 습기를 뽀송하게 만들고, 동시에 실내 공기까지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실전 비법을 정리했다.
여름철 바닥이 끈적거리는 이유
바닥 습기는 대부분 ‘결로’ 현상에서 시작된다. 따뜻하고 습한 여름 공기가 차가운 바닥 표면과 닿으면, 공기 중 수증기가 응결해 물방울로 변한다. 유리컵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특히 장판, 마루, 타일처럼 차가운 재질일수록 결로가 잘 생긴다. 실내 온도와 바닥 온도 차이가 크면 클수록 물방울 맺힘이 심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 전체가 눅눅해진다.
에어컨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제습 없이 냉방만 가동하면 실내 공기 중 습기가 바닥으로 쏠려 더 빠르게 축축해진다. 특히 장마철처럼 바깥 습도가 높은 날에는 창문을 닫고 생활하게 되는데, 이때 실내에 수증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스란히 바닥에 머물게 된다.
슬리퍼가 쉽게 젖거나 맨발로 걸었을 때 발바닥에 물기처럼 찝찝한 느낌이 든다면 이미 바닥 습기가 꽤 높은 상태다. 실내 습도를 방치하면 곰팡이와 악취까지 생길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바닥 습기 제거하는 간단한 생활 팁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은 환기다. 하루에 2~3번, 10분씩이라도 바람을 통하게 해주면 실내 수증기가 외부로 빠져나간다. 오전 시간대나 해가 진 저녁, 바깥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 맞통풍을 유도하면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 단, 비가 오거나 외부 습도가 실내보다 높을 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에어컨을 쓸 땐 제습 모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온도만 낮추는 냉방은 오히려 바닥에 결로를 유발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온도보다 습도 조절이 더 중요하다.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확실한 대안이다. 거실 한가운데 두고 가동하면 눈에 띄게 실내 공기가 뽀송해진다. 제습기 물통이 몇 시간 만에 가득 찰 정도로 공기 중 수분을 잘 흡수한다.
일상용품을 이용한 다른 방법들도 있다. 신문지를 베란다, 현관, 주방 싱크대 아래에 깔아두면 습기 흡수가 가능하다. 마른 신문은 바닥 수분을 흡수하고, 끈적거림도 줄여준다. 숯이나 굵은소금도 습기 제거에 탁월하다. 종이컵에 담아 바닥 구석구석에 놓으면 수분을 빨아들인다. 특히 굵은소금은 염화칼슘 성분이 수분 흡수에 강하다. 햇볕에 말려 재사용도 가능하다.
바닥 청소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물청소는 될수록 피하고, 마른걸레나 약간 축인 걸레로 닦아야 한다. 물을 과하게 쓰면 오히려 바닥을 더 눅눅하게 만든다. 물걸레 청소 후에는 반드시 선풍기나 창문을 이용해 빠르게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천이나 매트를 깔 때 아래에 신문지를 한 겹 넣어두면 습기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냄새까지 잡는 여름철 바닥 습기 관리법
바닥이 눅눅하면 냄새까지 따라온다. 특히 여름철 실내 공기질은 환기 부족으로 빠르게 탁해진다. 바닥 습기를 제거하면서 냄새까지 없애고 싶다면, 향초나 디퓨저보다 실질적인 습기 제거가 우선이다.
먼저 집 안에 물기부터 없애야 한다. 욕실, 세탁실, 싱크대 주변은 사용 후 물기를 반드시 닦아내야 한다. 젖은 수건이나 행주를 방치하지 말고, 사용 후 바로 말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베이킹소다나 식초도 활용할 수 있다. 베이킹소다는 신발장, 냉장고, 서랍 속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고, 식초는 바닥이나 벽면 청소에 활용하면 세균과 냄새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청소기와 에어컨 필터도 체크해야 한다. 여름철 필터에 곰팡이나 먼지가 쌓이면 냄새가 실내 전체에 퍼진다. 청소기 먼지통과 에어컨 필터는 주 1회 이상 청소하고, 말려서 다시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식초 물을 활용한 바닥 청소도 좋다. 물 1리터에 식초 2큰술을 섞어 마른걸레에 적셔 바닥과 창틀, 벽지를 닦으면 퀴퀴한 냄새가 줄어든다. 특히 부엌 벽면이나 후드 아래 기름때도 함께 닦아낼 수 있어 효과가 좋다. 주방 쓰레기통 안쪽이나 배수구 주변에 사용하면 악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공기 순환을 유도하는 교차 환기도 필수다. 아침 해가 뜨기 전과 해가 진 뒤, 실내 온도가 올라가기 전후 두 번 정도 전창을 열어 맞바람이 들게 하면 공기질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선풍기를 창문 쪽으로 향하게 해 습기 찬 공기를 밖으로 밀어내면 훨씬 쾌적한 실내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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