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관세를 확정하고 반도체·의약품에도 추가 관세를 예고했지만, 시장은 별다른 반응 없이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시장은 트럼프의 잦은 말 바꾸기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시점을 8월1일 이후로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그간의 말을 번복해왔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트럼프 관세 혼란에 혼조세 마감
-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내린 4만4240.76로 마감. S&P500지수는 0.07% 내린 6225.52로 마무리 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3% 오른 2만418.46에 거래를 마쳐.
-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박’과 친이란 무장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도발 지속 등으로 상승 마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59% 오른 배럴당 68.33달러에 마감.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82% 상승한 배럴당 70.15달러에 거래를 마쳐.
◇트럼프 "한국, 주한미군 방위비 너무 적게 지불"
-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한국을 부유한 나라라고 언급하면서 "한국은 자국의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밝혀. 이날 발언은 관세를 언급하는 도중 나와.
- 트럼프는 한국을 거론하며 "우리는 한국을 재건했다. 거기에 (미군이) 머물렀다. 그들은 군사비(주한미군 방위비)로 매우 적은 금액을 지불했다"고 주장해.
- 이는 한국이 부담하는 주한미군 방위비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보여. 아울러 오는 8월1일까지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고서 한미 양국간 막바지 통상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돼.
◇트럼프 "8월1일 관세 부과 유예 없다"…하루만에 또 번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로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유예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루 만에 번복해. 이는 상대가 예측할 수 없도록 불확실성을 키워 협상 구도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전술로 풀이돼.
-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관세는 2025년 8월1일부터 부과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 날짜는 변경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어 "다시 말해 관세는 8월1일부터 납부 대상이고 즉시 지급돼야 할 것"이라며 "(기한) 연장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 전일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관세 서한을 보내는 한편 관세 부과 시점을 8월1일로 연기했으나 협상 상대방이 좋은 제안을 가져오면 관세 부과 시점이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말한 것과는 대조돼.
◇트럼프 '50% 관세' 발표에 구리 선물 가격 사상최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구리에 대한 '5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구리 가격이 급등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구리 선물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17%까지 뛰며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여. 종가는 13.12% 오른 5.69달러로 일일 상승률 기준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 전기·건설·정보기술(IT) 분야 핵심 재료인 구리는 철과 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금속으로 꼽혀. 구리 관세는 향후 10년간 구리 금속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나와.
- 아울러 반도체에 대해선 구체적인 관세율과 부과 시점 등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의약품은 최대 200%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언급해.
◇오늘의 특징주
- 엔비디아는 1.11% 상승한 160.00달러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시가총액 3조9000억달러를 넘어서며 4조달러 돌파를 눈앞에 둬.
-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 갈등 여파 속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던 테슬라 1.32% 오르며 반등에 성공.
- 유가 상승 및 트럼프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 축소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엑슨 모빌(+2.77%), 셰브론(+3.96%), 옥시덴털 페트롤리움(+5.54%) 등 에너지 업체들이 상승해. 반면 선런(-11.43%), 퍼스트 솔라(-6.54%), 인페이즈 에너지(-3.58%) 등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은 하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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