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기자의 서평 talk ] '서울로 간다는 소'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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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기자의 서평 talk ] '서울로 간다는 소' 이광수

서울미디어뉴스 2025-07-09 08:25: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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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미디어뉴스] 김상진 기자 = 깍아 세운 듯한 삼방 고개로

누른 소들이 몰리어 오른다.

꾸부러진 두 뿔을 들먹이고

가는 꼬리를 두르면서 간다.

움머움머 하고 연해 고개를

뒤로 돌릴 때에 발을 헛짚어,

무릎을 꿇었다가 무거운 몸을

한 걸음 올리고 또 돌려 움머.

갈모 쓰고 채찍 든 소장사야

산길이 험하여 운다고 마라.

떼어두고 온 젖먹이 송아지

눈에 아른거려 우는 줄 알라.

삼방 고개 넘어 세포 검불령

길은 끝없이 서울에 닿았네.

사람은 이 길로 다시 올망정

새끼 둔 고산 땅, 소는 다시 못 오네.

안변 고산의 넓은 저 벌은

대대로 네 갈던 옛터로구나.

멍에에 벗겨진 등의 쓰림은

지고 갈 마지막 값이로구나.

[서평 talk ] 

이별을 실은 소의 걸음이 고개마다 눌러 앉은 민초의 아픔을 말해주는, 잊혀진 고향과 노동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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