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에이투지)가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 ‘그랩(Grab)’과 협력해 싱가포르 도심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싱가포르 도심에서 민간기업이 자율주행 셔틀을 상용 수준으로 운행하는 첫 사례다.
이번 협력은 싱가포르 그랩 본사와 원노스 MRT역 사이 3.9km 구간에서 이뤄지며, 24인승 자율주행 셔틀은 매일 두 시간 동안 그랩 임직원 전용으로 운행된다. 셔틀에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솔루션이 탑재되며, 숙련된 기사가 탑승해 운행 안전을 보장한다.
에이투지와 그랩은 이날 싱가포르 현지 미디어를 대상으로 설명회 및 시승 행사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를 알렸다. 이번 사업은 양사가 지난 3월 체결한 자율주행 기술 및 일자리 창출 MOU의 첫 성과로, 기술 실증과 함께 사회적 파급력을 함께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에이투지는 셔틀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100시간 이상의 현지 주행 훈련을 시행했다. 실제 도로 인프라, 교통 신호 및 보행자 흐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 좌측통행 교통체계와 열대기후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 세밀한 지역 맞춤형 설계가 적용됐다.
그랩의 차량 위치 추적 및 운영 기술도 함께 적용됐다. 셔틀 내 KartaDashcam 솔루션이 실시간 탑승자 수, 위치, 빈 좌석 수 등을 수집해 그랩 앱과 동기화되며, 이용자는 앱을 통해 간편하게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양사는 기술 실증을 넘어 현지 일자리 창출도 함께 추진한다. 현재 그랩 소속 기사 5명이 자율주행 셔틀 안전 운전 교육을 이수했으며, 연말까지 최대 10명의 현지 인력을 훈련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기술 수입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지향하는 협력 모델로 평가된다.
에이투지는 싱가포르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지속 투자해왔다. 지난해 킬사글로벌과 합작해 오토노머스투글로벌(A2G)을 설립하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COSMO’를 수주했으며, 한국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자율주행 면허(M1)를 취득했다. 또한, 자사가 개발한 라이다 기반 인프라 시스템(LIS)을 싱가포르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CETRAN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랩 이위탕 오퍼레이션 지역 헤드는 “에이투지는 그랩이 추구하는 안전 중심 자율주행 운영에 적합한 파트너”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상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진 에이투지 사업개발실 상무는 “정부와 KATRI, NIPA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이번 결과가 가능했다”며, “동남아 전역에서 경쟁력 있는 현지형 자율주행 솔루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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