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8일 열린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 토론회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저출생과 같은 복잡하고 빠르게 발생하는 사회 문제들이 단순히 자금 투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자본주의 시스템이 기업에 돈만 벌면 된다는 형태로 디자인되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효과가 간과됐다"고 지적하며, 사회적 가치와 외부 효과를 경제 시스템에 내재화하고,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경제 주체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에게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문제 해결을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이미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비영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을 설립하고,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화하여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500여 개의 사회적 기업이 참여해 약 5천억 원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창출했으며, SK는 약 700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국이 AI 대전환, 저성장, 통상환경 재편 등의 경제환경 변화와 인구소멸, 지역 불균형, 기후 위기 등의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부, 기업, 사회의 연대와 '신기업가정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재구 명지대 교수는 "위기 상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혁신생태계의 공동 설계와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현 명지대 교수는 "제품과 서비스 설계 단계에서부터 사회문제 해결 기능을 내재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와 한국사회과학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경제, 사회, 행정,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ERT는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신기업가정신'을 비전으로 삼고 있으며, 약 1천850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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