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본격 스리백’, 손흥민·이강인·김민재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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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본격 스리백’, 손흥민·이강인·김민재로 가능할까?

풋볼리스트 2025-07-09 06: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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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왼쪽), 손흥민(이상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왼쪽), 손흥민(이상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용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이 ‘본격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중국과 경기에서는 비교적 잘 통했지만 이것이 대표팀 핵심 선수들과 잘 맞는 옷인지는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을 치러 중국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홍 감독은 다소 실험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3-4-3 전형으로 지난해 대표팀 부임 후 첫 스리백 선발진을 가동했다. 문선민, 주민규, 이동경이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김진규와 김봉수가 중원에, 이태석과 김문환이 윙백에 위치했다. 김주성, 박진섭, 박승욱이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스리백은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8분 만에 이동경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득점으로 앞서나갔고, 전반 21분에는 주민규가 이태석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1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김주성이 데뷔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날 스리백에 대해 “월드컵 3차 예선과 다른 부분은 수비 측면이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공격할 때에 변형 백스리를 썼는데, 오늘은 정통 수비 3명이 센터백 역할을 했다”며 “수비 선수 세 선수의 공격 형태가 풀백이 들어온 상태보다는 어려움이 있다. 중앙 세 선수의 공 배급이나 반대 전환은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평했다.

그 말대로 이날 전형 자체는 스리백이었지만 공격 상황에서 움직임이나 중원 운용은 기존 홍명보호의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양쪽 사이드백이 높게 올라서고, 2선 공격 자원이 중원으로 좁혀 들어와 3-2-4-1 내지 3-4-2-1에 가까운 전형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요르단전에서 홍 감독이 들고 나와 어느 정도 통했던 전략과 일맥상통하기도 하다.

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특히 2선의 문선민과 이동경의 움직임을 보면 그 자리에 손흥민과 이강인을 그대로 집어넣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공격 상황에서 문선민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머물며 역습을 노리면, 이동경은 아래까지 내려가 후방 빌드업과 공 운반을 통해 공격 작업에 관여했다. 문선민과 이동경이 맡은 역할은 대표팀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역할이다.

마찬가지로 김봉수와 김진규가 있던 중원도 박용우와 황인범이 있던 것과 똑같았다. 김봉수가 박용우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머물고, 김진규는 황인범처럼 적극적으로 전진하고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즉 해외파가 투입되더라도 전술에 적응하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수비진은 센터백이 한 명 늘어난 만큼 양 사이드백이 보다 전진하는 형태로 기능할 것이다. 킥이 좋은 측면 수비수를 선호하는 홍 감독이 그들을 활용하기 좋은 환경이다. 최근 풀백 듀오로 떠오른 이태석과 설영우가 스리백 체제에서도 중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앙 수비가 1명 늘어난 센터백에서는 정중앙에 어떤 선수가 낙점받을지 주목할 만하다. 홍 감독은 중국전에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센터백으로 기용하면서 박진섭이 전반적인 수비 조율을 하도록 만들었다. 기존 홍명보호 주전 중에서는 김민재보다 조유민이 정중앙에 더 어울리는 스타일을 갖고 있다. 왼쪽 스토퍼에서는 왼발 센터백인 김주성, 권경원, 김태현 등이 경쟁 체제에 들어설 수 있다.

김민재(오른쪽,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민재(오른쪽,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결론만 놓고 말하면 스리백으로 변한 건 2선에 1명이 줄어들고, 수비진에 1명이 늘었을 뿐 접근방식 자체는 기존에 해오던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핵심 대부분이 무리없이 녹아들 수 있는 전술이기도 하다. 다만 기존에도 약점으로 지적받던 세부전술에서 아쉬움이 스리백에서도 드러난 만큼 향후 스리백을 주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보인다. 한국의 최고 장점인 2선 숫자가 1명 줄어드는 전형이라는 점도 이를 플랜A로 삼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또한 용병술도 개선이 필요하다. 여전히 전형에 선수를 끼워넣는 교체가 계속되고 있다. 중원을 종횡무진 누빌 때 가장 장점이 드러나는 강상윤을 2선 왼쪽에 배치한 것, 공격에 분명한 장점이 있는 모재현을 마치 양현준처럼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홍 감독은 스리백이 앞으로도 가동될 거냐는 질문에 “말씀드리기는 성급한 감은 있지만 이게 플랜A가 될 수도, 플랜B가 될 수도 있다”며 계획에 들어있음을 분명히 했다. 분명 홍 감독의 스리백은 핵심 선수들이 들어왔을 때에도 충분히 가동할 수 있는 전술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몇 남아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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