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태권도 수련 15년 차의 호주 소녀가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섰다.
대구 2025 세계대학태권도페스티벌이 8일 폐막식을 끝으로 나흘간의 여정을 마쳤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한 대회는 41개국 900여 명의 선수단이 겨루기, 품새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과 함께 태권도 정신을 나누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호주 출신 블레윗 가브리엘라(18)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7일 대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겨루기 67kg 이하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박정현(한국)을 세트 스코어 2-1, 결승에서 페르마타 니 메이드(인도네시아)를 2-0으로 제압하고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세계대학태권도페스티벌은 만 18~28세 대학생이 출전 자격을 얻는다. 2007년생 가브리엘라는 올해 요건을 충족해 호주에서 대구까지 먼 길을 날아왔다.
시상식 직후 본지와 만난 가브리엘라는 "지난해까지 주니어였고, 올해 시니어가 돼 처음 참가했는데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라며 "코치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냈다. 그동안 연습했던 걸 대회에서 잘 해낸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태권도는 전 세계 213개 회원국과 수련생 1억 명을 보유했다. 호주에서도 오래전부터 전파돼 비중 있는 스포츠로 성장해 왔다. 가브리엘라는 4세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어느덧 15년 차에 접어든 태권 소녀다. 그는 주니어 시절 춘천 코리아 오픈에 여러 차례 출전해 2022년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왔다.
가브리엘라는 3년 전 주니어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금에 나섰을 정도로 태권도에 진심이다. 그는 호주스포츠재단을 통해 1만5000 달러를 목표액으로 정했고, 수많은 지지자를 확보해 60%가 넘는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가브리엘라는 태권도의 매력으로 "신체적인 요소뿐 아니라 정신력도 중요한 훌륭한 스포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표현했다. 그는 "한국을 사랑하고 여기서 하는 모든 훈련, 대회, 음식, 경험을 즐긴다"라며 "한국 사람들은 모두 친절해서 정말 좋다"라고 설명했다.
주니어 무대를 마친 가브리엘라는 향후 성인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고자 한다. 그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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