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모든 힘을 기울여 영입하려 했던 선수를 놓치고, 플랜 B와 플랜 C가 무산되고, 설상가상 핵심 선수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한다. 바이에른뮌헨의 올여름 이적시장 상황을 풀어가려면 묘안이 필요하다.
▲ 공짜 영입 두 명, 공짜로 나간 선수 세 명… 현재 스코어 ‘-1’
1군 전력 변화를 위주로 보면, 바이에른은 현재까지 이적 시장에서 3명 나가고 2명 들어왔다. 나간 선수는 에릭 다이어(AS모나코), 리로이 사네(갈라타사라이), 토마스 뮐러(계약만료)다. 대신 들어온 선수는 톰 비쇼프(전 호펜하임), 요나탄 타(전 바이엘04레버쿠젠)다. 나가고 들어온 선수 모두 자유계약이기 때문에 이적료는 거의 들지 않았다. 영입 선수를 2주 먼저 합류시켜 클럽 월드컵 선수단에 데려가느라 소정의 돈을 낸 정도다.
센터백 다이어가 나간 자리는 타로 메꿨다. 소폭 전력 상승이다. 비쇼프는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앙 미드필더다. 레온 고레츠카의 이탈 가능성이 늘 제기되고, 주앙 팔리냐 역시 매각 대상인 포지션이기 때문에 유망주 비쇼프를 미리 확보한 건 좋은 보강이라 볼 수 있다.
윙어 사네와 공격형 미드필더 뮐러가 빠진 자리는 아직 보강된 선수가 없다. 그러므로 바이에른의 남은 이적시장은 2선 강화가 핵심이다.
▲ 비르츠 놓치고, 윌리엄스도 놓치고, 또 누구 놓쳤나
바이에른은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되기도 전에 레버쿠젠의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을 노렸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바이에른 간판 유망주 자말 무시알라와 영역이 겹치지만, 독일 대표팀의 두 천재를 모두 보유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결국 비르츠는 바이에른의 구애를 거부하고 리버풀로 향했다.
그러자 바이에른은 전문 왼쪽 윙어 영입으로 노선을 바꿨다. 그런데 니코 윌리엄스는 바이에른뿐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러브콜까지 거절하며 아틀레틱클루브(빌바오)에 잔류했다. 제이미 기튼스는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떠나 바이에른이 아닌 첼시로 향했다. 두 마리 닭을 쫓다가 모두 놓친 개 꼴이 됐다.
그 뒤로 노리는 선수들 모두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 브래들리 바르콜라는 파리생제르맹(PSG)이 판매 불가 선수라고 못박았다. 미토마 카오루는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졌다. 하파엘 레앙은 AC밀란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잘 써보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스는 팀 동료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 오지 않고 상업적인 활동을 해 큰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로 인해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문제는 경쟁자다. 바이에른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왼쪽 윙어를 수급하려는 바르셀로나가 디아스와 더 가깝다.
일단 바이에른이 접근한 선수는 슈투트가르트 공격자원 닉 볼테마데다. 볼테마데는 장신의 2선 자원이라는 특이한 특징이 조합된 선수로, 뮐러의 직접적인 후계자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부상 당하거나 휴식이 필요할 경우 최전방도 맡을 수 있다. 바이에른 상황에 이상적인 영입 중 하나다. 문제는 몸값이다. 슈투트가르트가 1억 유로(약 1,605억 원)를 요구했다. 볼테마데가 바이에른행을 원한다는 점, 요구액이 너무 과도하다는 점을 볼 때 실제로 1억 유로를 지불할 리는 없다. 그러나 반으로 깎는다 해도 적은 액수는 아니다.
▲ 무시알라 부상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필요
어쨌든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주전급 왼쪽 윙어, 그리고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다가 추후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는 볼테마데까지 2명을 영입하면 괜찮은 여름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클럽 월드컵에서 무시알라가 정강이 뼈 골절과 발목 탈구라는 큰 부상을 당해 최소 4개월, 길면 다음 시즌 내내 결장하게 생겼다.
이제 바이에른 경영진이 영입해야 하는 선수는 더 복잡해졌다. 무시알라가 없는 2025-2026시즌 동안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줄 선수가 필요하다. 만약 무시알라 부상을 무시하고 전문 왼쪽 윙어만 영입한다면, 다음 시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의 주전은 볼테마데, 비쇼프, 아니면 세르주 그나브리가 맡아야 한다. 바이에른의 10번 포지션을 책임지기에는 셋 모두 성에 차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거액을 들여 완전한 주전급 선수를 영입한다면 무시알라가 돌아왔을 때 자원 낭비가 발생한다. 결국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어 두 포지션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 이 조건에 딱 맞는 선수가 비르츠였다는 점에서 놓친 게 새삼 아쉬워진다.
즉 바르셀로나 등 다른 빅 클럽과 치열한 경쟁을 감수해 가며 왼쪽 윙어를 영입해야 하는데, 최우선으로 노린 선수들은 이미 놓쳤으며, 이젠 중앙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로 선택의 폭이 한정됐다.
모든 조건을 고려할 때 바이에른이 노릴 만한 선수는 크리스털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 RB라이프치히의 사비 시몬스 등이 있다. 둘 중 시몬스는 한때 바이에른이 노리는 선수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이적설이 쑥 들어간 상태다. 에제 영입설은 제대로 제기된 적이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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