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송영두 기자] 배우 박정민 씨가 올해 연기 활동을 잠시 내려놓고 출판사 대표로서의 행보에 진심을 쏟고 있다. 박 씨는 우리 사회가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마땅히 전해야 할 메시지를 담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정민 씨는 작가, 책방 주인에 이어 출판사 대표로 이름을 올린 지 6년째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대본보다 소설 작업에 집중하며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창작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결과물을 받아봤을 때 오는 뿌듯하고 행복한 감정들이 계속 이 일을 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그의 진심이 담긴 새 소설은 '첫 여름, 완주'이다. 이 작품은 사고로 시력을 잃은 아버지에게 책을 선물할 방법을 고민하다 시작된 오디오북 기획의 첫 작품으로 알려졌다. 기존 오디오북과 달리 집필부터 구성, 공개 순서까지 시각장애인 당사자를 중심에 둔 점이 특징이다. 박정민 씨는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의 응원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 밝히며, 단순히 좋은 취지를 넘어 작품 자체의 가치를 강조했다. 라디오 드라마처럼 먼저 공개된 오디오북은 이후 출간된 종이책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박정민 씨는 평소라면 쑥스러워할 홍보도 부지런히 하는 등, 시작한 일은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이러한 진심은 그의 연기 활동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영화 '파수꾼'에서 소년의 언어에 온도를 더하고, 영화 '동주' 촬영을 앞두고는 송몽규 선생의 묘를 찾는 등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과 노력을 보여왔다. 그는 "당사자의 특성을 그저 즐길 거리로 소비하는 것은 창작자로서 자격이 없는 행동"이라며, "실제 그분들에게 욕을 먹지 않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처럼 매 순간 고민하고 애쓰는 박정민 씨는 자신이 그리는 출판사의 미래에도 선명한 진심을 담고 있다. 그는 "대중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들은 개개인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이야기해야 할 것들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들을 아주 재미있게 서로 공유하며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저희 출판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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