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제철 과일 복숭아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하되고 있다. 당도 높은 황도 복숭아부터 산뜻한 맛이 특징인 백도까지 종류도 많다. 껍질을 벗겨 냉장고에 넣어두면 과육이 촉촉하고 단맛이 진해져 과일 중에서도 소비량이 높은 편이다.
문제는 복숭아를 식사와 함께 곁들이거나 식후에 후식처럼 먹는 경우다. 생선회나 찬 음식과 함께 먹는 게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부는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복숭아에 포함된 식이섬유와 유기산이 특정 음식과 반응하면서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복숭아와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은 여름 음식 4가지다.
1. 설사나 복통 유발하는 '게 요리'
게는 대표적인 찬 성질의 해산물이다. 복숭아는 성질이 따뜻한 과일에 속한다. 성질이 반대라 장이 예민한 사람은 설사나 복통이 생기기 쉽다.
복숭아의 유기산은 게살 단백질과 반응하면서 위산 분비를 늘리고 장운동을 촉진한다. 결과적으로 평소보다 빠르게 소화가 되지만, 이 과정에서 과민성 반응이 나타나기 쉽다. 배가 아프거나 변이 묽어지는 증상이다.
게장처럼 간장이나 양념이 강하게 들어간 음식일수록 복숭아와의 조합은 더 안 좋다. 게장을 먹은 뒤 복숭아를 먹는 사람도 많지만, 이 경우 위 점막이 자극받아 속이 쓰릴 수 있다.
2. 소화를 방해하는 '갈치구이'
백색 살 생선 중 여름철에 많이 먹는 것이 갈치다. 기름기가 적당하고 담백해 복숭아처럼 단맛이 강한 과일과 어울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복숭아는 섬유질이 많고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이다. 식사 직후 복숭아를 먹으면 생선 단백질의 소화를 지연시키고 장에 가스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구운 생선처럼 겉면이 단단하게 익은 단백질 구조는 위에서 분해가 늦어지는데, 복숭아가 이 과정을 방해하면 더부룩함이나 트림이 심해질 수 있다.
3. 여름 보양식 '민어회'… 복숭아와는 최악의 궁합
민어는 여름 대표 보양식 중 하나로, 살이 부드럽고 지방 함량이 높아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다. 여기에 복숭아를 같이 먹으면 유기산과 섬유질이 민어의 지방과 반응해 소화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민어회처럼 차게 먹는 음식과 따뜻한 성질의 복숭아를 함께 먹으면, 복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복숭아가 체내에서 체온을 올리는 반면, 민어회는 찬 성질의 음식이라 장의 평형이 깨지기 쉽다.
4. 결석 위험 높이는 '멸치볶음'
멸치에는 칼슘이 풍부한데, 복숭아에 들어 있는 옥살산과 결합하면 수산칼슘이 생성될 수 있다. 이 물질은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남으면 신장결석, 요로결석의 원인이 된다.
특히 멸치볶음처럼 칼슘 밀도가 높은 음식을 자주 먹는 식단이라면, 복숭아는 식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먹는 게 낫다.
잘 알고 먹으면 더 좋은 여름 과일, 복숭아
복숭아는 당분과 수분 함량이 높아 더위로 지친 몸에 빠르게 에너지를 채워준다.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열에 쉽게 파괴되지 않아 익혀 먹어도 영양이 유지된다. 피로가 잦고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에 간식처럼 곁들이기 좋다.
복숭아에는 칼륨도 많이 들어 있다. 나트륨 배출에 관여하는 성분으로, 짠 음식을 먹은 다음 복숭아를 먹으면 부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도 포함돼 있어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고, 장이 편안해진다. 껍질과 과육 사이에는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좋다.
이처럼 복숭아는 잘 알고 챙겨 먹으면 여름철에 유익한 제철 식재료가 될 수 있다. 다만, 몸에 좋은 과일도 조합에 따라 탈이 날 수 있다. 여름철 복숭아를 더 잘 즐기고 싶다면, 함께 먹는 음식과 궁합이 맞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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