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전영선 기자] 2022년 3월, 하나금융지주는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극심한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하나금융은 그룹의 운명을 맡길 새 수장을 찾았다. 이때 주목받은 인물이 바로 함영주 회장이다.
함영주 회장은 그동안의 금융 CEO들과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지방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은행에서 창구 직원으로 시작한 그는 ‘현장통’으로 불릴 만큼 현장의 중요성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다. 그의 선임 당시 금융권 일각에선 화려한 스펙이나 전략적 M&A를 통한 공격적 성장보다는, 조직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릴 인물로 평가받았다. 취임 3년이 지난 지금, 함 회장은 자신의 방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 숫자로 증명한 리더십, 사상 최대 실적 달성
함영주 회장이 하나금융을 이끌기 시작한 이후 그룹은 놀라운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하나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3조 7,388억 원의 사상 최대 연결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5년 1분기 역시 1조 1,27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연간 4조 원의 순이익 시대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함 회장이 지향하는 ‘밸류업(Value-up)’ 경영이 현실화된 결과다. 그의 목표는 단기적인 숫자 놀음이 아닌 지속 가능한 내실 강화와 장기적인 기업 가치의 증대였다.
함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시대는 끝났다.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숫자 너머의 가치를 보라. 우리가 높여야 하는 것은 규모가 아니라 밸류다.”
그의 말처럼, 하나금융은 이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금융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주주 친화 경영’
함영주 회장의 가장 뚜렷한 성과 중 하나는 주주환원 정책의 획기적인 강화다. 그는 취임 당시 20%에 불과했던 총주주환원율을 2024년 37.8%까지 끌어올렸고, 2027년까지 이를 50%로 상향할 계획이다.
특히 함 회장은 자신의 사비를 들여 하나금융 주식을 매입하며 직접 시장에 신뢰를 보였다. 이러한 행동은 주주들에게 확신을 심어줬고, 주가 역시 2만 원대에서 8만 원 중반까지 급등했다. 시장의 평가도 달라졌다. 국내 금융지주사 중 하나금융이 가장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도 확연히 높아졌다.
■ 리스크 관리의 달인, 흔들리지 않는 내실 구축
함 회장의 금융 철학은 ‘안정 속 성장’이다. 그는 취임 직후 그룹 전반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교화했고, 결과적으로 하나금융은 금융권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건전성을 유지했다.
2024년 말,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13%로 매우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고, 대손비용률도 0.29%까지 낮췄다. 이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이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다. 그는 평소 "리스크 관리가 최선의 영업"이라고 강조하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수익 창출의 전제임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고 있다.
■ 비은행 부문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함영주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비은행 사업 확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찾았다. 그 결과, 그룹 내 증권,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됐고, 해외 영업 네트워크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전략적으로 진출하여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했고, 자산운용과 증권 사업에서도 해외 투자자금 유치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익 다각화를 실현하고 있다.
함 회장은 말한다.
“금융업의 미래는 글로벌화와 다각화에 있다. 내실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
그의 전략대로 하나금융의 글로벌 부문 성과는 매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 지속가능 금융과 사회적 책임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역시 함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다. 함 회장 취임 후 하나금융은 S&P 글로벌 지속가능성 지수(DJSI)에 3년 연속 편입되었으며, 임팩트 공시 이니셔티브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국공립 어린이집 설립, 지역 경제 활성화 프로젝트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사회 전반의 신뢰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는 금융기관이 단순히 자금 공급 역할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과 환경 보호를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CEO 함영주, 현장 중심의 ‘조용한 혁신가’
함 회장의 리더십 스타일은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그는 현장과의 소통을 우선시하며, 실제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직접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은행장을 통해 영업 현장에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현장 직원들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높였다.
함 회장은 말한다.
“현장에서 문제와 해답을 모두 찾을 수 있다. 현장 직원이 자신감을 가지고 영업에 임할 때, 진정한 성과가 나타난다.”
이런 그의 방식은 직원들의 높은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으며, 하나금융의 조직 문화 전반을 긍정적으로 바꿔가고 있다.
■ 에필로그 : 밸류업 건축가, 함영주
CEONEWS는 함영주 회장을 단순한 금융 CEO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는 하나금융지주라는 거대한 금융 생태계를 설계하고 있는 ‘밸류업 건축가’다. 그의 시대는 숫자와 성장을 넘어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새로운 금융의 시대를 열었다.
함영주 회장이 설계한 하나금융의 밸류업 건축물은 단순한 실적이 아니라, 한국 금융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의 리더십과 전략이 앞으로 한국 금융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CEONEWS는 계속 주목할 것이다.
함영주, 그의 다음 설계도는 과연 무엇일까. 지금 우리는 그 변화의 시작점에서, 그가 그려낸 청사진을 보고 있다.
Copyright ⓒ CEO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