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김영삼 정부에서 공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원로 정치인 윤여준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본 소감으로 "부럽다, 저런 사람 밑에서 내가 수석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전 위원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 에 출연해 "취임 초가 제일 중요한데 이 대통령 취임 초 한 달을 보면 상당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의뉴스쇼>
이 대통령은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고 무작위로 명함을 추첨해 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위원장은 "대단한 자신감의 표시다, 그만큼 국정을 속속들이 안다는 뜻"이라며 "저는 청와대에서 공보수석을 한 사람이라 대통령 기자회견을 여러 차례 준비해 봤다, 그런데 보면서 부럽더라, 저런 사람 밑에서 내가 수석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한 달 국정운영에는 90점을 매겼다. 윤 전 위원장은 "시기적으로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초기에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통치력에 대해선 "상당히 뛰어나게 정부를 지휘하고 있고 준비가 많이 된 분"이라며 "준비가 없이 당선되는 것만 심혈을 기울여서 당선된다면 이후에는 뭘 할 지 모르면서 국정이 망가지는데 이 대통령은 초기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내각 인사에 대해선 "국정을 좀 아는 사람을 뽑았다"며 "또 전임 대통령 때 쓰던 각료를 그냥 써도 자기가 얼마든지 지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전 위원장은 내각 인선 중 현역 국회의원 비율이 높은 데 대해선 "짧은 시일 내에 그나마 검증을 받은 분들이고 자기가 아는 분들이라면 그렇게 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인선에 대해선 "젊어서부터 장래가 촉망되던 정치인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막 산 건 아니지만 도덕적인 흠결이 드러났다"며 "실망스럽긴 하나 우리가 한 시대를 그렇게 살았고 그런 점에서 저 정도 흠결은 국민들이 이해해 주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능한 사람, 주변에 쓴소리 하는 사람 필요" 조언 건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자신감'을 강조한 윤 전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를 향한 조언도 건넸다.
그는 "자신감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실수하기 쉽고 오판하기도 쉽다, 누군가 앞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라고 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하는 걸 봐서는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회복 가능할 것 같다, 유능성이 있는 분이고 다만 유능성은 필요한 자질이긴 하나 과신하진 말라"고 강조했다.
尹 구속돼야 마땅…국힘, 보수 아닌 수구·기득권 세력
보수주의자인 윤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서는 쇄신하지 않는다면 보수라고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윤 전 위원장은 "저는 보수라는 이름 쓰는 것을 항상 반대하는 사람이다, 대한민국에 보수 세력이 어디 있느냐, 수구, 기득권 세력"이라며 "보수는 끊임없이 자기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소나무가 늘 푸른 것은 잎을 늘 바꾸기 때문인데 끊임없는 자기 쇄신이 없으면 보수를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보수는 안 바꾸는 게 보수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수구다, 수구 세력과 보수 세력을 혼용해서 쓰는데 저는 그것을 구분하자고 주장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혁신에 대해선 "혁신 한두 번 했느냐, 포장지로 그냥 쓰는 것밖에 더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국민이 더 이상 안 믿는 것 같다, 아무리 개혁을 말해도 국민도 여러 본 속아 봤기 때문에 정말 환골탈태 하지 않는다면 소멸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선 구속을 주장하며 "과오의 무게를 보면 구속돼야 한다, 무거운 중죄를 지었고 일련의 과정을 보면 실소가 나온다, 검사를 평생 지낸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엉터리일 수가 있냐"며 "계엄의 과정이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지역(영남) 유권자 되시는 분들이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소위 국민의힘 세력 기반이라는 그 지역의 의원들도 왜 생각이 없겠나, 유권자 정서가 그러니까 그걸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표를 얻어야 되니 그렇게 하겠지만 인물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영남 지역 지지자들의 강한 쇄신요구가 분출하면 국민의힘도 그에 맞춰 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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