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정부가 식품·유통업계와 손잡고 가공식품 할인 행사에 나선다. 라면, 김치, 음료, 빵 등 소비자의 물가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8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식품기업 및 유통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가공식품 물가 안정 대책을 논의한 뒤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간담회 결과를 바탕으로 7~8월 두 달간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주요 가공식품에 대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전개할 방침이다.
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는 지난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의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특히 초콜릿(20.4%), 김치(14.2%), 커피(12.4%) 등 품목에서 높은 오름세가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에너지비용 상승을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그간 원가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커피·코코아 등 21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조치를 12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국산 농산물 원료 구매자금도 올해 본예산 1056억원에서 추경으로 200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이번 할인 행사에는 라면, 김치, 음료, 빵,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 수요가 많은 품목이 대거 포함됐다. 농심은 지난 3일부터 대형마트에서 봉지라면과 컵라면을 16~43% 할인 판매하고, 이달 중 편의점에서 2+1 행사를 진행한다. 오뚜기, 팔도, 삼양식품도 대형마트 및 편의점에서 10~50% 수준의 가격 인하와 묶음 할인에 동참한다.
김치류는 CJ제일제당(비비고), 대상(종가집), 김치협회 16개사 공동 브랜드인 ‘사계담’이 온라인몰과 홈쇼핑, 오프라인 채널에서 10~35% 할인 또는 1+1, 2+1 행사에 참여한다.
커피·음료는 동서식품, 남양유업, 롯데칠성, 코카콜라음료, 해태HTB 등이 캔커피와 탄산음료, 주스류 등을 최대 50% 할인 및 1+1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빵과 아이스크림 부문도 SPC, 롯데웰푸드, 빙그레, 매일유업 등이 각각 10~50% 할인 및 2+1 행사에 나선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농협 하나로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자체 행사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특히 농협 하나로마트는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전국 2100여개 지점에서 최대 55% 할인 행사와 5500원 균일가 판매를 함께 진행한다.
농식품부는 이번 할인 행사의 성과를 분석해 8월 추가 행사 여부를 업계와 협의할 예정이다. 주원철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체감물가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협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물가 안정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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