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올 하반기 채용 전망이 어둡다. 10곳 중 8곳은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시장 위축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인건비 부담, 경기 불확실성 등 경영 환경 악화가 인력 충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부터 17일까지 도내 중소기업 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인력채용 현황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44.0%는 '채용계획 없음', 36%는 '채용 계획 미정 또는 유동적'이라고 응답했다.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0%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조사에서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 또는 유동적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율이 81%였던 점을 감안하면 고용 시장의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10~19인’에서 ‘채용계획 없음’ 및 ‘채용계획 미정 또는 유동적’ 비율이 8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49인’, '50인 이상’에서는 각각 81.8%, 45.5%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채용실적은 평균 1.5명으로 나타났고, 하반기 채용계획은 평균 1.0명이다. 이 중 채용계획 직종은 '단순근로자' 채용 비중이 0.4%로 가장 높았다.
하반기 인력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이유는 '현재 적정인원 유지'가 56.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경기 전망 불확실'(20.0%), '높은 인건비 부담'(13.8%) 등의 순이었다.
또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회사근무조건 불만족'(39.0%)과 '적합한 인력부족'(32.0%)이 주를 이뤘다.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지자체의 지원책 1순위는 '고용지원금 등 지원기간 및 금액 확대'(76.0%)가 꼽혔다. 이어 '구직자와 구인 업체간 취업 연계 인프라강화'(28.0%)',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 추진'(27.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성상훈 제주중소기업회장은 "내수부진 장기화로 인한 소비위축 및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채용시장의 위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책 및 고용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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