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 주요 교역국 14개국에 발송한 관세 서한이 뉴욕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8월 1일 발효까지 시간이 남아 협상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 지난 4월 고율 관세 발표 당시처럼 급격한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관세 리스크에 3대 지수 하락
-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94% 빠진 4만4406.36으로 마감. S&P500지수는 0.79% 하락한 6229.98을, 나스닥지수도 0.92% 내린 2만412.52에 거래를 마쳐.
-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폭 확대에도 상승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38% 상승한 배럴당 67.93달러에 장을 마감해.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87% 뛴 배럴당 69.58달러에 거래를 마쳐.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 8월1일까지 연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서 지난 4월9일 내린 행정명령에서 외국 무역 파트너에 대해 미 동부시간으로 '7월9일 0시1분까지'로 정한 관세 부과 유예 기간을 '8월1일 0시1분까지'로 연장했다고 백악관이 전해.
- 오는 9일까지 모든 무역 합의를 끝내겠다던 호언장담과 달리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미국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될 상호관세를 당장 강행하기보다는 협상 시간을 더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돼.
-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협상 상대국의 정상에 직접 서한을 보내 무역장벽을 없애지 않으면 원래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해.
◇트럼프 "한국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오는 8월1일부터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그는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 때문에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 관세율 25%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2일 한국에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호관세와 같은 수치. 일본의 경우 상호관세가 원래 24%였는데 이날 서한에서 25%로 1%p 상향 조정돼.
- 트럼프는 "이 관세는 섹터별 관세와는 별도로 적용되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한국 제품에 부과된다"고 전해. 25% 관세는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등에 이미 부과된 품목관세와는 별개라고 밝혀.
◇머스크 신당에 테슬라 7% 급락…시총 1조달러 붕괴
-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미국당 창당 소식으로 정치적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6.79% 급락한 293.94달러를 기록. 시총도 9467억달러로 줄어, 시총 1조달러가 붕괴. 특히 이날 하루 새 시총이 680억달러(93조6360억원) 증발.
- 테슬라 주가는 근래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해. 지난달 5일 두 사람의 관계가 처음 파국으로 치달았을 때 하루 만에 14.26% 급락했고, 이달 1일 머스크가 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포문을 열면서 갈등이 재점화하자 5.34% 내려.
-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와 선거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떠오른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았었지만, 130일간의 특별공무원직을 마감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비판해 와.
◇오늘의 특징주
-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도요타자동차 ADR(-4.02%), 혼다자동차 ADR(-3.86%), SK텔레콤 ADR(-7.76%), LG디스플레이 ADR(-8.31%)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일본 및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서 이민자 구금센터에 대한 예산이 대폭 증액됐다는 소식에 지오그룹(+4.50%), 코어시빅(+3.92%) 등 민간 교정시설 운영업체들은 상승해.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투자한 코어위브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을 인수한다고 밝혀. 인수 발표 후 코어위브 주가는 3.3% 하락하고 코어사이언티픽도 17.6% 급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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