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가전 양강 삼성과 LG가 실적 부진을 겪었다.
LG전자는 7일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7,400억 원(YoY -4.4%), 영업이익 6,391억 원(YoY -46.6%)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시장 내 경쟁심화로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됐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나 B2B(기업간거래) 성장을 주도하는 전장, 냉난방공조 사업은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선방하며 건전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다만 MS사업본부의 수요 위축, LCD 가격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이 전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미 보편관세 및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와 물류비 등 비용 증가분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4조 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반도체 부문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9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비교해도 31.24%나 감소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2조8,247억 원) 이후 6개 분기 만에 5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2분기(6,685억원) 이후 2년 중 최저치다.
매출은 74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09% 줄었고, 전 분기 대비로는 6.49% 줄어 들었다.
다만 하반기엔 두 회사 모두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하반기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구독, webOS 등 Non-HW ▲LGE.COM의 D2C(소비자직접판매)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유지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B2B는 수요/가격 변동성이 낮고 거래선과 관계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 사업 확장 및 진입장벽 구축에 유리하다. Non-HW는 반복적 매출 구조과 높은 수익률 달성에, D2C는 수익구조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제고 등에 힘을 받을 수 있다.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통상정책 변화 및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있지만, 주력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유지하고 볼륨존 영역도 성과를 내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올 하반기는 작년 하반기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줬던 물류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매출 확보와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한 운영을 통해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전망이 밝다.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며 업황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불황기에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모바일과 디스플레이도 성수기에 진입하게 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하반기엔 나아진 실적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실행되면 주가는 지금보다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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