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푸드플레이션①]'먹거리 물가 비상'…글로벌 파고 속 팔 걷어붙인 韓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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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푸드플레이션①]'먹거리 물가 비상'…글로벌 파고 속 팔 걷어붙인 韓정부

비즈니스플러스 2025-07-08 10:01: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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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전세계적으로 '푸드플레이션'(푸드+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푸드플레이션은 식재료 물가가 전체 물가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최근 수년새 러-우 전쟁과 기상이변 등으로 각종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발생했다. 이에 푸드플레이션 현상에 대처하는 각국의 노력을 소개하고 향후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전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른 대표적인 식품이 계란이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공급 감소와 사료비 부담 등으로 계란 가격은 미국에서만 60% 가까이 치솟고 전세계적으로도 올 한해 동안 33.2% 오를 전망이다.

소고기나 코코아, 설탕 등도 가뭄과 기상 악화 등의 원인으로 올해 4~7%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도 꾸준히 식품 물가가 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2개의 물가가 올랐다. 특히 오징어채(48.7%), 양념소스(21.3%), 차(20.7%), 초콜릿(20.4%)의 상승폭이 컸고, 김치(14.2%), 커피(12.4%), 맛김(12%), 시리얼(11.6%)도 많이 오른 편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언급한 라면은 6.9% 올랐고 빵은 6.4% 올라 서민 먹거리가 줄줄이 오름세를 보였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물가 분위기 속에서 정부와 식품·유통업계는 부담이 커진 먹거리 물가를 낮추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정부가 직접 나서 여름 휴가철인 7~8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라면과 음료, 빵, 아이스크림 등을 최대 50%가량 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식품·유통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물가 안정을 위한 여름휴가철 가공식품 할인행사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업계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7~8월에 중점적으로 할인 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7월에는 식품기업과 유통업체가 함께 참여해 라면, 빵 등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높고 원재료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된 제품과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 여름 휴가철에 소비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김치의 경우, 주요 업체들이 온라인몰, 홈쇼핑, 오프라인 등 다방면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품목군별 할인율은 △라면 8~50% △빵 10~50% △커피·음료 5~50% △김치 10~35% △아이스크림 13~40% 등이다.

8월 이후에도 정부는 가공식품 물가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업계와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수출 등 해외 진출, 식품 원료수급 등에 있어 애로·건의 사항을 설명했으며, 과제개선을 위해 향후 정부와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2025년 6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같은 달 대비 4.6% 상승했다. 초콜릿, 김치, 커피 등 품목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식품부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에너지비용 상승 등이 식품기업의 원가 부담을 가중한 것으로 분석되며, 코코아·커피 등의 국제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최근 팜유, 설탕 등 일부 원재료 가격과 환율 등이 안정세를 보이며 기업의 원가 부담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세계 '푸드플레이션' 극성…한국도 예외아냐

이번 농식품부의 한시적 할인 지원 결정 배경에는 전세계적인 '푸드플레이션' 현상에 한국도 점차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가공식품 가격은 올해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를 약 두 배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푸드플레이션 속에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 이외에 호주(2.4%), 미국(2.3%), 유로존(2.2%), 독일(2.1%) 정도다.

이보다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국가는 캐나다(1.7%), 프랑스(0.8%)이며 중국은 –0.1%로 디플레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172%), 아르헨티나(47.3%), 튀르키예(37.86%) 등의 국가들은 초인플레를 겪으며 몸살을 앓았다.

한국은 경제 전반적으로는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치에 근접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배추·무·당근 등 일부 농산물의 물가는 최근 60~90% 안팎의 급등세를 보여 우려를 자아낸다.

또한 올 들어 국내 주요 생필품(식품·가공식품·축산물 등) 가격이 3~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라고 해도 식품 가격이 그 이상 오르면 소비자들의 체감상 부담은 더 커진다"며 "실제로 한국의 소비자들은 식품·외식 가격 상승률이 전체 물가보다 높아 물가가 안정됐다는 체감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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