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최대 휘발유 수출국인 미국의 휘발유 수출량이 최근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이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평균 휘발유 수출량은 2023년 82만 배럴에서 2024년 81만 배럴, 2025년 4월까지는 75만7천 배럴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4월의 하루 평균 수출량은 63만 배럴로,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휘발유 수출 감소의 주된 이유는 일부 정제설비의 폐쇄와 내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수출 축소로 분석된다. 올해에만 미국 내 정제설비 약 54만7천 배럴 규모가 폐쇄될 예정이며, 이는 미국 전체 정제 능력의 약 3%에 해당한다. 이러한 공급 차질은 한국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의 대미 석유제품 수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대미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미국은 한국 석유제품 수출 대상국 3위로 올라섰다. 특히, 미국향 석유제품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항공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급증했다. 이는 미국이 부족한 항공유 재고를 채우기 위해 한국산 수입을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주요 정유업체들의 가동률은 90% 전후 수준으로, 정제 처리량을 약 9%가량 상향 조정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여기에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또한 배럴당 10달러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나증권의 윤재성 연구원은 "최근 한국 정유사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가 시작됐다"며 "아시아 정제마진 호조, 미국 정유업체 주가 상승, 한국의 미국향 수출 확대 등 다양한 배경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는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바탕으로 수출 확대와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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