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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전반기 막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팀 내 핵심 전력인 류현진,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까지 연이어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전열을 재정비 중이다. 누군가에게는 뜻밖의 휴식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류현진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직전 1군에서 말소됐다. 전날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했지만, 전반기 남은 일정에서 로테이션상 더는 등판이 없기에 휴식을 택했다. 올 시즌 15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묵묵히 해온 류현진이기에,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시점에선 휴식이 최선이다. 남은 경기 후 바로 올스타전인데 회복할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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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한화는 외국인 투수 폰세도 5일 말소했다. 폰세는 최근까지 1군에서 묵묵히 많은 이닝을 소화해왔다. 감독은 “열심히 잘 던져줬는데 감독이 해줄 수 있는 건 휴식밖에 없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7일에는 10승을 달성한 라이언 와이스까지 말소하면서, 사실상 전반기 외국인 선발 트리오 모두에게 휴식 명령이 내려졌다.
대신 그 자리는 새 얼굴들이 채웠다. 상무에서 전역한 윤산흠이 콜업됐고, 퓨처스리그에서 괴력의 타격을 보인 포수 허인서도 이름을 올렸다. 허인서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94, 8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10~11일 두산전에서는 4연타석 홈런이라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1군 기회가 없던 선수들에게 마지막이라도 한 타석, 수비라도 주고 싶었다”며 “이렇게 노력하는데 기회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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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2025 시즌 ‘우승’은 쉽지 않은 과제다. 전반기 성적과 전력 구성, 부상 변수, 타선 불안정 등을 고려하면, ‘가을야구 진출’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류현진, 폰세, 와이스의 휴식과 2군 유망주들의 대거 콜업은 ‘미래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은 단기적인 성적보다 체력 안배와 세대 교체, 그리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일지도 모른다.
“마지막 한 타석, 수비라도…”라는 김경문 감독의 말은 단순한 출전이 아니라, 선수들의 노력에 대한 존중이자 팀 철학의 방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철학이 한화 이글스를 다시 ‘우승 후보’로 이끌 수 있을지, 후반기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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