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최저 영업이익···LG전자, TV·관세 ‘이중 펀치’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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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최저 영업이익···LG전자, TV·관세 ‘이중 펀치’에 휘청

이뉴스투데이 2025-07-08 07:36: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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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뉴스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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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LG전자가 올해 2분기 미국 통상 압박과 중국발 가격 경쟁 심화에 직격탄을 맞으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수익성 하락,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 부품비·물류비 부담이 겹치며 2016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잠정 매출 20조7400억원, 영업이익 639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46.6% 감소한 수치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매출 21조4706억원, 영업익 8470억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가장 큰 타격은 TV사업(MS사업본부)에서 발생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 등 저가 공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과 마케팅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23%에서 16%로 하락하며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LG전자는 “TV 수요는 정체되고 있는데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격화로 판매가 인하와 마케팅비 증가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M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50억원에 불과해 업계 일각에서는 연간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 실적도 LG전자 연결 실적에 영향을 줬다. 1분기 미국 관세를 피하려는 선구매 수요가 몰리며 2분기 ‘수요 공백’이 발생한 데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인공지능 경쟁력 우려도 실적에 부담을 더했다.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8% 감소한 487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생활가전(H&A)과 B2B 중심의 전장(VS)·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선방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점유율 유지와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볼륨존’ 전략이 성과를 냈다. 제품·서비스 결합형 구독 사업도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전장사업은 수주 잔고 기반의 안정적 매출 증가와 운영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개선됐고, HVAC는 상업용 공조 및 산업·발전용 냉방기(Chiller) 중심의 수주 확대가 이어졌다.

하반기 반등을 위한 전략 전환에 나선 LG전자는 ‘질적 성장’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전략의 3대 축은 △전장·HVAC 등 B2B 확대 △webOS·구독 서비스 중심의 소프트웨어 기반 논-하드웨어(Non-HW) 수익 모델 확장 △LGE.COM 중심의 소비자직접판매(D2C) 채널 강화다. B2B는 가격 변동성이 낮고 진입장벽이 높아 안정성이 높으며 webOS와 같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반복 수익 구조와 높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HVAC 부문은 유럽 온수 솔루션 기업 OSO 인수를 마무리하고,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LG전자는 이 사업을 B2B 수익성의 핵심축으로 삼고 동남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도 영향력을 넓힐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따른 산업용 냉방 수요 대응도 병행한다.

지난해 하반기 수익성에 타격을 줬던 물류비와 LCD 패널 가격 등도 하반기에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돼 비용 구조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관세 대응 전략을 담은 ‘플레이북’을 활용해 TV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건전한 수익 구조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편, LG전자의 실적 부진은 LG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수출 제조업 전반이 미국발 관세 강화, 중국 기업의 기술 추격, 환율 불확실성 등으로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산업 전반의 ‘체력 저하’가 본격화됐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에서 사업본부별 세부 성과와 순이익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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