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의 전반기 1위' 한화, 한국시리즈 우승도 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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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의 전반기 1위' 한화, 한국시리즈 우승도 꿈 아니다

이데일리 2025-07-08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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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독수리의 고공행진은 ‘찻잔 속 태풍’이 아니었다. 한화이글스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전반기 1위를 예약했다. 1999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은 더이상 꿈이 아니다.

한화이글스를 33년 만에 전반기 1위로 이끈 김경문 감독. 사진=한화이글스


한화는 7일까지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시점에서 49승 2무 33패 승률 0.598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8~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와 홈 3연전을 마치면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1위 한화와 공동 2위인 LG트윈스, 롯데자이언츠의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한화가 KIA와 3연전을 모두 패하고 LG, 롯데가 남은 경기를 다 이겨도 한화의 전반기 1위는 바뀌지 않는다.

한화가 올스타 브레이크 전 1위에 오른 것은 무려 33년 만이다. 전신 빙그레이글스 시절인 1990년과 1992년 전반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화라는 이름으로는 최초다.

10개 구단 체제로 프로야구가 운영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반기 1위 팀이 정규시즌 최종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90%(10회 중 9회)나 된다. 심지어 전반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쥘 확률도 70%(10회 중 7회)에 이른다. 그동안 상상조차 어려웠던 ‘환희의 시간’이 한화에게 점점 다가오고 있다.

시즌 전 많은 전문가는 한화를 5강 후보로 꼽았다.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 등 토종 선발진이 강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반기 1위까지 예상하진 못했다.

한화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력한 외국인투수 ‘원투펀치’ 덕분이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전반기에 이미 두 자리 승수를 거두며 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한화이글스의 확실한 1선발로 활약 중인 코디 폰세. 사진=한화이글스


1선발 폰세는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은 물론 탈삼진(161개)도 단연 1위다. 2023년 20승을 이룬 에릭 페디(당시 NC다이노스) 이후 2년 만에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6주짜리 대체 선수로 합류한 뒤 팀의 에이스로 환골탈태한 와이스 역시 18경기에 나와 10승 3패, 평균자책점 3.07로 호투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부문에서 폰세가 1위(0.86), 와이스가 3위(1.02)다. 독수리의 고공비행을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전반기에 한 팀의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10승 이상을 달성한 것은 두산(2016년, 2018년) 이후 올해 한화가 7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다.

2016년 더스틴 니퍼트(12승)와 마이클 보우덴(10승), 2018년 세스 후랭코프(13승)와 조쉬 린드블럼(11승·이상 전반기 승수)이 전반기 동반 10승 이상을 이뤘다. 두 시즌 모두 두산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한화에게도 기분 좋은 전례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한화에게는 더 그렇다. 한화는 앞서 전반기 1위를 차지했던 1990년과 1992년 모두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1990년에는 시즌 막판 코칭스태프 간의 불화가 터지면서 순위가 추락해 3위로 마무리했다. 이후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삼성라이온즈에게 덜미를 잡혀 일찍 탈락했다.

1992년에는 전반기 1위의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 정규시즌 최종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가을에 또다시 웃지 못했다. 정규시즌 1위로 직행한 한국시리즈에서 염종석과 박동희를 앞세운 정규리그 3위팀 롯데에 패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그런 만큼 33년 만의 전반기 1위에도 한화는 들뜨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경문 감독은 지금의 성적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최종 승부는 7, 8월을 지나 시즌 끝까지 길게 이어진다”며 “ 4~5경기 차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후반기에 힘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축 투수들에게 일찌감치 휴식을 준 것도 이 같은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한화 입장에선 최근 상승세가 무서운 4위 KIA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우승 자격을 검증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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