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찬 음식이나 가벼운 반찬을 먼저 찾게 된다. 김치나 냉국처럼 익숙한 메뉴도 있지만,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 반찬이 있다면 손이 간다. 재료는 뻔해도 조리법만 달라지면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된다. 그 중심에 제철 채소인 애호박이 있다.
1일 유튜브 채널 ‘함께해요 맛나요리’에서는 애호박을 생콩가루에 버무려 찌는 방식이 소개됐다. 고추를 함께 넣고 간단한 양념장을 만들어 찍어 먹는 구조다. 별다른 양념 없이도 재료 고유의 맛이 살아 있고, 찐 채소의 부드러움이 콩가루와 잘 어울린다. 영상에서는 “한 통 가득 만들어도 금방 사라진다”는 반응이 나왔다.
애호박은 여름 대표 채소
애호박은 수분이 많고 질감이 부드러워 끓이거나 볶아도 질기지 않는다. 재료 사이의 맛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도 한다. 단맛이 은근해 젓갈이나 고기처럼 간이 센 재료와도 잘 섞인다. 하지만 조리법이 단순하다는 인식 탓에 흔한 식재료로 여겨지기도 한다.
애호박 효능을 보면 생각보다 다양하다. 비타민 A·C·E와 B1이 고루 들어 있어 대사 작용과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며, 특히 비타민 A는 점막 보호와 시력 유지에, C는 체내 수분 조절에 관여한다. 수분 함량이 많아 더운 날씨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씨앗에는 레시틴도 들어 있어 기억력 유지에도 좋다.
애호박 고르는 법과 보관 요령도 중요하다. 애호박은 겉면이 매끄럽고 윤기가 도는 것을 고른다. 흠집 없이 깨끗한 것이 보관도 오래간다. 손에 쥐었을 때 단단한 탄력이 있고, 꼭지 부분이 마르지 않은 것이 신선한 상태다. 크기는 위아래 균형이 잡힌 게 좋고, 한쪽으로 휘어진 모양은 피한다.
표면 수분을 닦은 뒤 종이타월로 감싸 냉장 보관한다. 랩이나 밀폐용기를 이용하면 수분 증발을 줄일 수 있다. 이미 자른 애호박은 단면에서 진액이 흘러 물러지기 쉬우므로 빠른 시일 안에 조리한다. 실온 방치는 피해야 한다.
활용도 높은 애호박 부침과 볶음 요리
애호박은 남은 양이 적어도 요리로 쉽게 연결된다. 얇게 썰어 밀가루와 계란을 입혀 지지면 반찬 없이도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부치기 전에는 소금으로 살짝 절여 물기를 제거하면 식감이 더 산다. 간장이나 초간장을 곁들이면 맛이 더해진다.
볶음도 대표적인 활용법이다. 반달 모양으로 썬 애호박을 들기름에 볶고, 새우젓이나 마늘을 더한다. 애호박에서 나오는 수분만으로 볶는 것이 좋고, 물을 넣으면 질어지기 쉽다. 마무리로 통깨를 뿌리면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생콩가루와 고추, 조합이 새롭다
이번 조리법의 핵심은 생콩가루를 활용한 찜이다. 일반적으로 콩가루는 나물 무침이나 국에 쓰이지만, 찜에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레시피에서는 볶은 콩가루나 당분이 섞인 제품이 아닌, 순수 생콩가루를 사용했다. 애호박에 고루 묻혀 찌면 고소한 향이 살아나고 질감도 뻑뻑하지 않게 잡힌다.
함께 넣는 고추도 맛의 균형을 잡아준다. 청양고추 10개 정도를 큼직하게 썰어 함께 찐다. 매운맛이 부담된다면 풋고추나 까리고추로 바꿔도 된다. 고추는 찌면서 매운 향이 날아가고, 특유의 아삭함이 유지돼 전체 조화에 도움이 된다. 고추만 따로 간장에 찍어 먹어도 괜찮다.
양념장은 찜에 미리 버무리는 방식이 아니다. 먹기 직전에 따로 찍어 먹는 게 특징이다. 다진 마늘 한쪽, 대파 반 뿌리,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잘게 썰어 넣고, 새우액젓과 양조간장을 섞는다. 여기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더해 감칠맛을 살린다. 이 양념장은 다른 밥반찬에도 곁들이기 좋다.
찐 애호박 위에 콩가루가 잘 붙어 천에도 묻지 않고, 질감은 촉촉하면서도 무겁지 않다. 양념장을 곁들이면 고소한 콩가루에 짭짤한 맛이 더해져 간이 맞는다. 양념 없이 먹어도 충분히 부드럽고 깔끔하다. 식힌 뒤에는 수분이 줄며 맛이 더 진해져 미리 만들어두고 먹어도 좋다.
익숙한 채소지만 조리법 하나만 달라져도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 애호박 하나로 평소와 다른 반찬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시도해볼 만하다.
애호박 찜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애호박 1개(400g), 소금 1큰술, 생콩가루 1컵, 청양고추 10개, 대파 1/2대, 마늘 1쪽, 새우액젓 1큰술, 양조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큰술, 홍고추 1개, 청양고추 1개(양념용)
■ 만드는 순서
1. 애호박을 4등분한 뒤 2cm 두께로 어슷썬다.
2. 고운 소금 1큰술을 뿌려 10분간 절인다.
3. 고추는 2~3등분해 절인 애호박과 섞는다.
4. 생콩가루 1컵을 넣고 고루 버무린다.
5. 찜기에 면보를 깔고 재료를 올린 뒤 센 불에서 5분간 찐다.
6. 다진 마늘, 대파, 고추, 새우액젓, 간장, 참기름, 깨소금으로 양념장을 만든다.
7. 찐 애호박은 양념장을 곁들여 먹거나 찍어 먹는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찜기에는 반드시 천을 깔아야 질척이지 않는다.
- 생콩가루 대신 볶은 콩가루도 가능하지만, 설탕이 들어 있지 않아야 한다.
- 고추는 함께 쪄야 향과 식감이 조화를 이룬다.
- 양념장은 따로 만들어 먹기 직전에 곁들이는 방식이 가장 맛있다.
- 찜 요리는 식혀 먹을수록 맛이 더 응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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