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후라이팬. 기름을 두르고 요리한 뒤마다 깨끗이 닦는 것이 좋다는 건 알지만, 사실 매번 설거지를 하자니 번거롭다.
기름 묻은 팬을 그대로 두자니 찝찝하고, 막상 방치하면 ‘기름떡’이 생겨 팬 수명도 짧아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 후라이팬을 효율적이고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없을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Ermak Oksana-shutterstock.com
기름은 시간이 지나면 산화하면서 끈적이고 냄새나는 물질로 변한다. 처음엔 투명하고 맑던 식용유가, 나중엔 갈색으로 변하며 끈적한 ‘기름떡’으로 남게 되는 이유다. 이런 기름 성분은 팬 표면에 달라붙어 세제로도 잘 닦이지 않고, 오히려 음식이 눌어붙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산화된 기름은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산패한 기름 성분은 체내 염증 반응이나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여도, 팬 위에서 변질된 기름이 다시 조리 과정에 사용될 경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요리를 마친 뒤 후라이팬을 기름 낀 채로 방치하는 건 단기적으로는 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간다.
매번 물로 씻기 부담스럽다면, 조리 후 팬이 아직 따뜻할 때 키친타월이나 행주로 기름을 닦아내는 방식도 충분히 유용하다. 특히 음식 찌꺼기가 거의 없고, 단순히 기름만 살짝 묻은 경우라면 이 방법이 간편하고 효과적이다.
이때 팬이 너무 뜨거운 상태에서 닦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고, 미지근하게 식은 상태에서 닦아내는 것이 좋다. 팬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부드러운 천이나 도톰한 키친타월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름을 닦은 후 팬을 그대로 두면 마른 기름 막이 남을 수 있으니, 마지막에는 물기를 살짝 묻힌 키친타월로 한 번 더 닦아주면 깔끔하게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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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의 종류에 따라 물로 씻는 방식은 달라야 한다. 일반적인 코팅 팬은 미온수에 중성세제를 풀어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으면 되지만, 무쇠팬이나 주물 팬은 물 세척을 자주 하면 오히려 녹이 슬 수 있다.
무쇠팬의 경우 물로 씻은 뒤 반드시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고, 약불에 잠시 올려 말린 후 식용유를 소량 바르는 ‘시즈닝’ 과정을 해줘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녹 방지와 함께 팬의 논스틱 효과도 유지할 수 있다.
코팅이 벗겨진 팬은 기름과 음식 찌꺼기가 더 잘 눌어붙기 때문에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코팅이 벗겨진 면에 남은 기름은 훨씬 쉽게 산화되며, 건강에도 좋지 않다.
여러 개의 팬을 겹쳐서 수납할 경우, 팬 바닥의 기름 자국이 다른 팬의 조리면에 묻는 일이 많다. 이런 경우엔 팬 사이에 키친타월이나 종이 한 장을 끼워 두는 것이 좋다. 팬의 코팅을 보호하는 동시에, 남은 기름 자국이 옮겨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후라이팬은 완전히 식은 후 수납해야 한다. 열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팬을 포개거나 뚜껑을 닫으면 내부에 수분이 맺히고, 결국 기름때와 함께 곰팡이나 냄새의 원인이 된다.
매일 쓰는 팬일수록 주기적인 ‘노폐물 제거’가 필요하다. 일주일에 한두 번쯤은 베이킹소다나 밀가루를 이용해 팬을 부드럽게 문질러주는 것도 기름때 제거에 효과적이다. 식초를 소량 탄 물을 이용해 끓이면 팬에 남은 잡냄새도 말끔히 사라진다.
팬을 오래 쓰기 위해서는 조리만큼이나 ‘정리’가 중요하다. 번거롭다고 방치하지 않고, 한 번의 손질이라도 거치면 팬은 훨씬 오래, 위생적으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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