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윤여원 대표 |
콜마비앤에이치가 지주사 콜마홀딩스의 ‘실적 부진’ 지적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윤여원 대표는 “단독대표 체제 첫해에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다”며, 경영 실패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영권을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윤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콜마홀딩스는 지난 7월 1일 배포한 자료에서 콜마비앤에이치가 최근 수년간 실적 악화와 전략 부재로 그룹 내 역할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6,156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윤 대표가 단독대표로 취임한 첫해의 성과다.
윤 대표는 “이처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대표에게 실적 부진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건기식 시장 전체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화장품 사업이 부진할 때는 책임을 묻지 않더니, 이번에는 결과를 냈는데도 문제 삼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경영이 독립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수년간 콜마홀딩스는 모든 핵심 전략과 사업 결정에 깊이 개입해왔고, 신사업 제안과 투자 계획도 다수 반려되며 성장 기회를 막아왔다. 특히, 논란이 된 콜마생활건강 사업 역시 윤동한 회장과 윤상현 부회장의 승인 아래 시작된 그룹 차원의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콜마비앤에이치윤여원 대표 프로필 |
윤 대표는 ODM 기업들이 B2C 시장을 경험하려는 것은 필수적이며, 단기 적자를 감수하고도 시장 흐름을 읽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HK이노엔도 브랜드사업 적자로 철수한 바 있고, 콜마홀딩스 자체 브랜드도 적자를 내고 있다”며, “이런 신사업을 단순 실패로 단정짓는 건 근시안적인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표는 체질 개선에 주력해왔다고 밝혔다. 원료 포트폴리오 혁신, R&D 인프라 확충, 생산 및 SCM 효율화 등을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해왔고, 그 결과 2025년 경영계획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 매출 6,350억 원, 영업이익 320억 원, 영업이익률 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4월 한 달간 영업이익이 36억 원으로 1분기 전체 이익에 맞먹었고, 5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3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가격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과 품질 중심으로 전환한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윤 대표는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주주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우보천리’ 철학을 가슴 깊이 새기고 흔들림 없이 성장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책임 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윤동한 회장은 지난 5월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지분 460만 주에 대한 증여계약 해제를 통보하고, 주식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6월 27일 윤상현 부회장의 주식 처분을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으며, 이는 경영권 분쟁에서 윤 회장 측 주장에 법적 신빙성이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번 결정은 콜마그룹 내 경영 질서 재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 ⓒ 더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