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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바다, 20년 새 수온 1.1℃ 상승
7일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경기도내 바지락 생산량은 2000년대 초 6500톤에서 2024년 757톤으로 87%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 같은 바지락 생산량 감소의 원인으로 갯벌에 모래나 진흙이 쌓이는 뻘질화(니질화)와 매립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를 비롯해 기후변화를 꼽았다. 특히 서해안 연평균 수온은 2000년 15.1℃에서 2023년 16.2℃로 1.1℃ 오른 것으로 나타나 고수온에 의한 바지락 폐사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바지락 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 인공종자 대량 생산과 시험방류 및 생존율 조사, 갯벌 패류 종자 채집 기술 개발 등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와 반대로 주로 전남·경남·충남 연안에서 어획됐지만, 수온 상승으로 전국 생산량이 줄어든 새꼬막이 경기 갯벌의 주요 자원으로 부상했다. 2016년 경기 연안 갯벌에서 3톤이 어획된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꼬막의 가격은 1㎏당 4000원으로 1㎏당 3000원인 바지락과 비슷한 가격대로 바지락을 대체할 어업인들의 신규 고소득 자원이 돼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902톤이 어획돼 바지락 생산량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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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남해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새조개도 최근 화성시 서신면 도리도 천퇴에서 발견됐다. 경기 연안의 새조개 서식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2023년부터 관련 연구에 착수, 2024년 처음으로 어린 새조개 1만 마리를 도리도 갯벌에 시험 방류했다. 1~2월이 제철인 새조개는 식당에서 1㎏당 18만원까지 판매되는 고급 식자재로 경기 연안 정착에 성공하면 어촌 소득의 비약적 증대가 기대된다.
새조개에 이어 1㎏당 1만원에 거래되는 우럭조개도 최근 경기 연안에 나타났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어린 우럭조개 17만 마리를 도리도 천퇴와 오이도 앞바다에 시험 방류했고, 올해는 직접 인공종자를 생산해 10월에 방류할 계획이다.
임성률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갯벌연구팀장은 “경기 갯벌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기도 어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해 갯벌 패류 신품종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빙어가 사라졌다” 내수면도 생태계 변동
호수와 강 등 경기도내 내수면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평택 남양호에서 더 이상 빙어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올해 3월 남양호 3개 지점에서 정치망과 환경유전자(eDANA) 분석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어디서도 빙어 서식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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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호에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연구소가 직접 생산한 어린 빙어 314만 마리가 방류된 바 있다. 빙어는 겨울철 축제와 유어낚시 어종으로 내수면 관광소득과 직결된다. 하지만 고수온에 민감해 국내 여러 지역에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경기남부권까지도 영향권에 포함됐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기후위기와 생태계 변화를 그 원인으로 보고 은어, 민물새우 등 고온에 적응력이 높으면서 내수면 양식이 가능한 대체 어종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정조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내수면연구팀장은 “수온 상승 영향은 빙어는 이제 방류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매년 토착 어종 보호를 위해 방류하는 붕어와 잉어도 고수온에 잘 견디는 유전자가 선발 육종될 수 있도록 기존 수온보다 5℃ 높은 23~24℃ 환경에서 치어를 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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