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관련된 용어를 긍정적 용어로 변경할 경우 환자의 낙인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7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비만대사연구학회 소속으로 연구를 수행한 건양대병원 강지현 교수와 가천대 길병원 김경곤 교수 연구팀은 전국 10개 병원에서 모집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성인 비만 321명과 '하이닥'에 소속된 의사 회원 171명을 대상으로 비만 관련 용어 인식과 선호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비만을 지칭하는 9개 질병 관련 용어와 비만인을 지칭하는 14개의 환자 관련 용어에 대한 표현의 주관적 인식도와 적절성을 5점 척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비만병과 비만병 환자라는 용어는 비만 여성과 의료진 모두에게 가장 부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건강 체중 초과', '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 등 표현이 낙인감을 줄여주는 용어로 꼽혔다.
실제 개방형 질문을 통해 긍정적으로 평가된 용어를 선택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비만 여성과 의료진 모두 "일반적이며 무난한 건강 관련 용어", "체중 및 건강 상태 개선 가능성을 강조하는 표현" 등을 꼽았다.
긍정적 용어 선택 이유 중 '비난과 차별 최소화'를 선택한 비만 여성은 69.5%로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의료진은 12.3%에 그쳤다.
반면 '의학적이고 전문적인 표현'을 선호한 비율은 의료진이 48%로 높았고 비만 여성은 7%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의료진이 사용하는 비만 관련 용어와 표현이 환자에게 불필요한 낙인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객관적 데이터로 확인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강지현 교수는 "용어 하나만 달라져도 환자에게는 비만에 대한 낙인감을 줄이고 치료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연령과 집단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고 환자에게 낙인을 해소하며 긍정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효과적인 소통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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