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힘이 쭉쭉 빠지는 여름엔 무엇보다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과 미네랄, 떨어지는 기력까지 고려하면 한 끼 식사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꼽히는 고기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지만, 고기만으로는 영양소 구성이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고기에 부족한 것은 식이섬유, 비타민 A·C, 무기질 같은 영양소다. 이때 곁들여 먹는 채소나 과일이 영양 균형을 맞추는 열쇠가 된다. 고기의 단백질 흡수율을 높이고 소화를 돕는 음식까지 더해지면 여름철 한 끼 보양식으로 더할 나위 없다.
고기와 함께 먹으면 더 좋은 음식 4가지를 알아본다.
1.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는 '깻잎'
깻잎은 향도 강하고 영양소도 풍부하다. 칼슘, 엽산, 비타민 A·C가 많아 고기의 단백질과 함께 섭취하면 부족한 영양을 메꿔준다. 특히 칼륨이 많아 고기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깻잎 향의 핵심 성분인 페릴라케톤은 입맛을 돋우는 데 그치지 않고, 세균 번식을 억제해 식중독을 막는 효과도 있다. 고기쌈에 꼭 깻잎을 포함시키는 이유다.
2. 단백질 흡수율 높이는 '아스파라거스'
소고기는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B군이 풍부하지만 식이섬유와 비타민 A·C는 거의 없다. 여기에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이면 부족한 영양을 채울 수 있다. 아스파라거스에는 소고기에 부족한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아스파라긴산이라는 성분이 신진대사를 돕고 단백질 흡수를 촉진한다. 특유의 쌉싸래한 맛은 고기의 느끼함까지 잡아줘 입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3. 소화와 흡수를 돕는 '배'
과일 중에서 고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배다. 배에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가 들어 있어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고, 소화가 잘되게 돕는다.
실제로 갈비 양념이나 육회에 배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배에 함유된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기능도 있다. 한라봉처럼 비타민 C가 많은 과일도 고기와 함께 먹기에 좋다.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4. 고기 먹은 후엔 커피보다 '차'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사람이 많지만, 고기 다음엔 피하는 게 좋다.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철분이 흡수되기까지 약 30분이 걸리므로, 그 시간을 지난 뒤에 마시는 편이 낫다. 굳이 커피가 아니라도 기름진 속을 달래는 차가 있다.
페퍼민트차는 위장을 편안하게 만들고, 캐모마일차는 긴장을 풀어준다. 소화가 잘 안 될 땐 생강차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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