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일명 동아시안컵) 역대 최대 아웃풋 중 한 명인 김재성이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올해 동아시안컵을 위해 3일 소집돼 훈련 중이다. 7일 중국을 상대로 대회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11일 홍콩, 15일 일본을 상대로 총 3경기를 치른다.
월드컵 본선 직전 열리는 동아시안컵은 늘 의미가 크다. 이번 대회는 내년 여름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약 1년 앞둔 시점에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K리거 및 J리거들은 앞으로 1년 동안 각종 평가전으로 추가 테스트를 받으며 본선 멤버에 들기 위한 경쟁을 치른다.
보통 동아시안컵에서 새로 발탁된 선수가 월드컵까지 가는 것도 어렵고, 월드컵 본선에서 출장하는 건 더 어렵다. 현재 K리그 해설자로 활동 중인 김재성 해설위원은 그 바늘구멍을 뚫어 본 인물이다. 김 위원은 선수 시절 포항스틸러스, 서울이랜드FC 등을 거쳤고 인천유나이티드 코치를 지냈다.
김 위원은 2010년 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2월에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2경기를 소화했는데, 특히 일본을 3-1로 꺾을 때 골을 넣으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 입지를 확 넓히면서 그해 6월 남아공 월드컵 본선까지 참가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서 총 4경기를 치른 대회인데 김 위원은 1경기 선발, 2경기 교체 출장했다.
그는 동아시안컵으로 대표팀에 자리잡고 월드컵까지 간 역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한일전 득점이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긴 했지만 자신만의 장점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더 중요했다. 김 위원은 현역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면서도 수비 가담을 성실하게 하는 게 장점이었다. 자신의 캐릭터에 맞게 “수비할 때 다부지게 열심히 뛰고, 공격할 때 빠르게 넘어가서 득점 가능 위치까지 올라가는” 플레이를 특히 신경썼다. 그러다보니 한일전에서 김보경의 패스를 받아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 즉 골이라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허정무 당시 감독이 미드필더 김재성을 활용한 방식을 보면, 그의 설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당시 한국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수비가담 좋은 선수를 배치해 4-2-3-1이되 상당히 수비적인 방식으로 운용했다. 이 자리를 염기훈, 김재성 등 당시 활동량 많던 국내파 공격형 미드필더가 번갈아 맡았다.
“대회의 무게감, 상대가 누구인지, 내가 선발인지 교체인지 다 잊어버려야 한다. 5분이 주어지더라도 그 안에 내 능력을 다 보여줘야만 한다. 왜냐면 이미 장단점에 대한 판단은 끝난 뒤에 경기에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평소 모습을 관찰하면서 어떤 선수인지 분석은 끝났다. 문제는 코칭 스태프가 그를 선발한 이유를 대표팀에서도 보여주는 것이다. 후반에 투입했을 때 임팩트가 있을 것 같아서 뽑았다고 해서 선발로 투입했을 때 충분히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코칭 스태프는 실망할 것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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