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안철수 "자괴감 느껴…날치기 혁신위 거부", 쌍권 지도부 인적쇄신 요구…시작 전 좌초된 국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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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안철수 "자괴감 느껴…날치기 혁신위 거부", 쌍권 지도부 인적쇄신 요구…시작 전 좌초된 국힘 혁신

폴리뉴스 2025-07-07 12:50:58 신고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승강기를 타고서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승강기를 타고서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이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당의 변화를 약속한 지 닷새 만에 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 인선과 인적청산에 불만을 제기하며 이를 거부해 위원회 구성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안 의원은 7일 혁신위원장 사퇴 이유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인적쇄신안 거부를 들었다. 안 의원은 대선 후보 교체 과정에 책임이 있는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쌍권 지도부'에 대한 인적 쇄신을 주장했지만 송 비대위원장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산하 당기구로 혁신위를 꾸리고 위원장에 안철수 의원을 임명했다. 안 의원은 "코마(의식불명) 상태인 당을 살리고자 메스를 들겠다"며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지만 7일 오전 혁신위를 거부하고 당대표 출마선언을 해 혁신위가 닻을 올리기도 전에 선장격인 위원장이 배에서 멀어지며 국민의힘 혁신도 방향키를 잡기 어렵게 됐다.

안 의원의 당대표 출마선언은 지난 2일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자신의 말을 닷새 만에 번복한 것이다.

'탄핵 찬성파'인 안 의원은 2일 오후 국회에서 송언석 신임 비대위원장과 혁신위 구성에 대한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활동 기간을 최소 60일은 보장해줘야 하고, 전대가 8월 중순에 마치면 혁신위 활동이 신임 당대표와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전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불출마로 이해하면 되나'라는 질문에 "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하며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확고히 했다. 그만큼 '당 혁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안 의원이지만 혁신위 인선과 인적청산에 대해 끝내 당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들의 구성에 대해 발표하며 "안 위원장의 제안을 전폭 수용했다"고 밝히던 중 같은 시각 안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해 상상초월의 엇박자를 보여줬다.

당내 최고기구인 비대위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데다 활동기간도 불투명해 혁신위가 전권을 쥘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 등이 작용했던 혁신위는 당 안팎의 우려대로 시작도 전에 당 내 갈등만 외부로 드러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 저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국민의힘 혁신 당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당대표 출마…"협의 안 된 날치기 혁신위"

안 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 저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국민의힘 혁신 당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하고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들께 혁신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며 국민의힘을 겨냥해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인적청산을 주장하며 지도부 출당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혁신위원장 임명 직후 송언석 비대위원장과 만남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인적청산을 주장하며 지도부 출당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혁신위원장 임명 직후 송언석 비대위원장과 만남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安, 인적청산 주장하며 '쌍권지도부 출당'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안 의원과 지도부는 혁신위 인선 문제를 놓고 갈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혁신위의 핵심은 '인적 청산'이 비대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혁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며 비대위에서 안 의원의 제안

교체'의 책임자로 지목됐던 '쌍권 지도부'인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처분을 놓고 송 비대위원장과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윤과 영남의 기득권 청산이 이뤄져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 "최소한의 인적청산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국민들이 믿고 그에 따라 결국 나중에 백서를 통해 진실 밝혀지면 거기에 따라서 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인적쇄신 대상이 구주류냐는 질문에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일종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지도부를 언급했다. 당 내 구주류, 친윤 등 기득권 세력과의 단절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직후 이재영 강동을 당협위원장, 박은식 전 비상대책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혁신위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7일 오전 의결한 혁신위 인선에는 두 사람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비대위는 최형두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이뤄진 혁신위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 중 최형두 의원,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정책보좌관 정도만 안 의원과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의원이 혁신에 뜻을 갖고 적극적으로 영입을 서둘렀지만 당 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혁신위원장직을 거부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가 혁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비대위를 통해 의결된 송경택 혁신위원도 동반 사퇴를 선언했다. 위원장과 당일 의결된 혁신위원 1인까지도 혁신위 배에서 하선하면서 당 쇄신이 설득력을 잃게 됐다.

당 비대위는 이번 혁신위 인선안에 대해 '안 의원과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안 위원장은 "전체가 합의 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1명을 합의 못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 한명이 아니고 그 전체가 합의된 안이 아니다. 6명 중 일부는 합의됬지만 합의 안된 사람이 거기 포함돼 있다"고 매우 불쾌해했다. 

안 의원은 "인적쇄신 뿐만아니라 사실 혁신이 굉장히 많은데 새로운 좋은 인력 충원도 사실 그 안에 포함돼 있다"고 인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시각 비대위는 혁신위 인선구성 발표 중

7명 중 6명 인선 "안위원장 제안 전폭 수용했다" 밝혀

같은 시각 국민의힘 비대위는 오전 9시에 열린 비대위 주재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백브리핑을 하며 국민의힘 혁신위 인선에 대해 발표했다. 안 의원은 발표 직후 '인사 문제점'을 제기하며 전격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당대표 출마선언을 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9시 40분 기자들과 만나 "제3차 비대위에선 1건의 안건이 의결되고, 1건 안건이 협의됐다, 먼저 의결 안건은 혁신위 구성이다, 혁신위는 총 7인으로 이뤄지며 활동기한은 올해 8월 31일까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총 7인 위원으로 위원장은 안철수이며 위원은 재선의 최형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이라고 발표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지금 6인 먼저 발표하고 나머지 1인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인선하겠다"며 "이번 위원 구성안은 안 위원장의 제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안"이라며 "오늘 비대위서 위원들은 안 위원장 중심으로 한 혁신위가 성공하도록 최대한 지원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혁신위 성공을 위해 비대위원들이 안 위원장의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1명 공석인 이유에 대해선 "그 부분은 안철수 위원장과 송언석 비대위장이 추가적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특별한 오늘 발표되지 못한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하며 이견에 있는 것이냔 질문에도 "이견보단 혁신위 성공을 위해 조금 더 혁신위 성격에 맞는 분을 고르는 과정으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 혁신위원 1명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것이고 정리는 안 됐지만 앞서 말했듯 안 위원장 제안을 전폭 수용한 것"임을 재차 강조하며 "총 7인으로 구성되는 것 중 1명은 따로 말을 안했다, 이견이 있었다는 데 동의는 어렵고 나머지 1분은 적절히 인선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임위 간사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임위 간사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황당하고 당혹스러워, 혁신 뜻은 존중"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안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짧게 전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모든 안건은 혁신위에서 논의해서 결정을 내려주시면 최대한 거기에 따라서 비대위가 한다"며 "오늘 갑자기 안 의원이 전대에 나가겠다고 말해 안타깝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전대 출마선언 한다는 내용이 미리 귀띔이라도 있었다면 혁신위 의결안건을 비대위에서 의결하지 않았을 텐데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안 의원의 출마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음을 시사했다.

그는 "안철수 위원장은 우리 당의 몇 분 되지 않는 굉장히 소중한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처음부터 모실 때 말씀한 걸 최대한 존중해서 일을 하겠다고 말했고, 대선백서도 필요하다고 해서 백서를 바로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만들겠다는 말씀도 이미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서를 통해 지난 대선 과정의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책임 질 부분, 책임 안 져도 될 부분, 또 누가 안 져도 되는지 백서에서 정해지면 거기에 따라서 혁신위와 비대위가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렸고 그게 일의 순서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이 인적쇄신으로 두 명을 짚어서 말했다는 내용에 대해선 "혁신안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선 존중한다, 오늘 정상적으로 출범해서 많은 과제들을 의견수렴해서 정리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상황은 당혹스럽고 안타깝다"며 "아울러 안철수 위원장이 출마해 혁신하겠다는 뜻을 존중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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