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번 중국전은 홍명보 감독이 차기 대표팀 구상에 포함할 수비수들을 가늠할 좋은 기회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E-1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A매치 기간이나 대륙 선수권 대회가 아니어서 차출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E-1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팀들은 동아시아권에서 활약하는 선수 위주로 선수를 선발한다. 이번에 남자부 대회에 나온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을 통틀어 동아시아권 바깥에서 뛰는 선수는 독일 5부리그 만하임에 소속된 홍콩의 마이클 우데불루조가 유일하다.
그런 만큼 E-1 챔피언십은 다양한 선수를 실험하는 무대가 된다. 홍 감독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향후 대표팀에서 활약할 선수를 정하고자 한다. 26인 선수단 중 무려 9명이 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특히 수비진 실험에 중점을 뒀다. 이번에 뽑힌 대표팀 수비수 9명 중 김태현(가시마앤틀러스), 김태현(전북현대), 변준수, 서명관 등 4명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조현택은 차출 경험은 있지만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고 김주성, 박승욱, 이태석은 A매치 10경기도 뛰지 못했다. 가장 베테랑인 김문환조차 28경기만 소화했다.
그런 만큼 수비 조합을 어떻게 구성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은 일본처럼 치열한 라이벌은 아니면서, 홍콩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아 홍 감독이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선수를 선발로 내세우기 좋은 상대다. 지난 5일 소속팀 가시마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김태현을 제외하면 체력적 부담이 있는 선수도 없다.
홍 감독도 수비 실험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6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수비진 운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수비진은 내년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로 꾸렸다. 이 선수들이 이번 경기는 물론 1년 후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앞으로 대표팀 수비진에 중요한 포인트다. 이번 대회는 수비수들의 전체적인 것을 평가할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이 경험을 중시한다면 이태석, 김주성, 박승욱, 김문환으로 포백을 구사할 수 있다. 다만 박승욱을 포백의 중앙에 기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박승욱은 소속팀에서 포백도 곧잘 소화했지만, 대표팀에서는 라이트백 혹은 스리백의 오른쪽 스토퍼를 주로 소화했다.
즉 이번에 A매치에 선발로 데뷔할 선수는 풀백보다 센터백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가시마 김태현보다 3일 더 휴식한 김주성이 왼발 센터백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박승욱이 센터백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변준수와 서명관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된다.
2001년생 변준수는 광주FC에서 수비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190cm, 88kg으로 건장한 신체를 바탕으로 한 수비와 좋은 후방 빌드업이 강점이다. 경기 도중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어 실수하는 단점도 이번 시즌 들어 많이 줄어들었다.
2002년생 서명관은 베테랑이 많은 울산HD 수비진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신예 센터백이다. 이번 시즌 부천FC1995에서 울산으로 이적해 곧바로 주전을 꿰찼다. 186cm, 77kg으로 괜찮은 신체를 갖췄고, 뛰어난 축구 지능으로 공수 양면에서 1인분을 하는 선수다.
그밖에 박진섭, 김봉수, 서민우 등도 중앙수비를 소화할 잠재적인 선수지만, 황인범과 박용우가 모두 없는 상황에서 굳이 중원 자원을 내리는 선택이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 EAFF E-1 풋볼 챔피언십 홍명보호 수비진 명단 (9명)>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김주성(FC서울), 김태현(가시마앤틀러스, 일본) 김태현(전북현대), 변준수(광주FC), 서명관, 조현택(이상 울산HD), 박승욱, 이태석(이상 포항스틸러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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