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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사령관은 7일 오전 10시 2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박정훈 전 수사단장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를 전달했느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이첩 보류 지시를 받았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김 전 사령관은 채해병 사고를 수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이른바 ‘VIP격노설’을 언급하며 초동 수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는 것을 보류하라고 지시한 인물로 지목받았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실의 외압이 있었다고 보고 김 전 사령관에게 이를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주부터 ‘VIP 격노설’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VIP 격노설은 채해병 사고 이후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이 사고의 책임자로 언급되자, 대통령실 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강도 높은 불만을 표시했다는 의혹을 의미한다.
정민영 채해병특검팀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팀은 이번 주부터 조사 대상 사건 관계자를 본격 조사한다”며 “오늘은 김 전 사령관을 상대로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 피의자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성근 전 사단장의 업무치사 사건이나 허위보고 관련 내용,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필요한 부분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특검보는 “오전에는 임 전 사단장의 업무상과실치사 관련 참고인 조사를 임상규 검사가 담당할 것”이라며 “오후에는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이정민 부장검사가 피의자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장관에 대한 조사 계획 관련 물음에는 “당연히 조사할 계획은 있는데 일정이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도 소환조사 예정에 대해선 “지금 전체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 (소환조사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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