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로펌, 그 이상의 ‘가치’와 ‘치유’ 전달
- 사이버범죄에서 신산업까지, 뉴로이어의 진심
-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로펌”
심리학과를 졸업한 수사헌병 출신의 한 청년이 있었다. 심리학과 수사, 그리고 사람에 대한 관심을 따라 변호사의 길로 들어선 그는, 대형 로펌이라는 안정된 시스템을 떠나 스스로의 길을 선택했다. 그렇게 탄생한 ‘뉴로이어 법률사무소’는 작지만 날카로운 이름으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곳의 수장인 김수열 대표변호사는 “내 방식대로, 의뢰인에게 도움이 되는 법률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 시작은 작은 발걸음이었으나 지금은 사이버 명예훼손, 디지털 범죄, 신산업 자문 분야에서 가장 묵직한 발걸음을 내딛는 변호사 그룹 중 하나로 꼽힌다. ‘로펌 그 이상의 가치’를 지향하는 그와 뉴로이어의 여정을 들여다본다.
전통과 관행의 벽을 넘어 새로운 로펌의 시작
심리학도였던 김수열 대표변호사는 군 복무 시절 수사헌병으로 근무하며 법조인의 꿈을 구체화했다.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 훈련과 함께,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며 법률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그는 이후 로스쿨을 거쳐 대형 로펌에 입사했다. 하지만 시스템에 묶여 대형 사건의 부품처럼 일하는 구조는 그를 오래 붙잡지 못했다. “도움이 필요한 개인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는 그의 철학은, 결국 ‘개업’이라는 선택으로 이어졌다. 에세이 책을 쓴다며 2020년 법무법인을 퇴사했던 그는 수개월 후 이전 로펌에서 일하며 인연이 닿았던 의뢰인의 우연한 의뢰에서 뉴로이어 법률사무소의 시작을 알리게 됐다. '뉴로이어'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변호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인 법률사무소로 시작했으나 개업 6년 만에 16명 규모로 성장했고, 이제 온라인과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유형의 사건들을 전담하는 전문 로펌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사이버 명예훼손’, ‘디지털 성범죄’, ‘IT기업 법률자문’ 등 기존 로펌에서 소홀히 다뤘던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해왔다.
그는 뉴로이어 법률사무소 설립 초기부터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부터 깊이 있게 파자'는 원칙을 세웠다. 이는 곧 뉴로이어가 다양한 사건을 무분별하게 수임하기보다, 전문성과 진정성을 무기로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 배경이다. 고객과 긴밀히 소통하며 비교적 적은 수의 사건을 깊이 있게 다루는 방식은 지금의 뉴로이어를 만든 핵심 경쟁력이다. 현재 뉴로이어는 ‘로펌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한 사건 수임을 넘어, 디지털 장의사 서비스, 악플 모니터링 및 삭제, 언론 대응, 평판 관리 등 종합적 온라인 리스크 케어 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존 법률 서비스의 영역을 넘어선 시도이며, 로펌이 사회 변화에 어떻게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Make it new’, 법률서비스도 바뀌어야 할 때
뉴로이어는 이제 단순한 개업 변호사의 로펌이 아니다. 법률서비스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대법원 파기환송을 이끈 서울대 총학생회 명예훼손 사건을 비롯해 수많은 사건 속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쌓아왔다. 하지만 그는 눈에 보이는 유형적인 성과도 중요하나 “고객이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할 때가 가장 보람 있다”라고 말한다. 승소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사람의 문제에 깊이 공감하고, 함께 고민해 해결하려는 진심에서 자연스레 함께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그에게 변호사가 된 계기를 묻자 그는 “타인을 돕고 싶다는 막연한 열망에, 심리학과 수사헌병 시절의 경험이 더해져 자연스레 이끌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그는 변호사의 매력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과 사건에 개입해 함께 길을 찾는 과정이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그가 생각하는 혹은 그가 지향하는 좋은 변호사의 모습이 ‘경청’, ‘소통’, ‘섬세함’인 이유다. 특히 사건 해결은 의뢰인과의 긴밀한 소통이 핵심이라며, 상담 시 '말을 많이 하는 변호사보다 잘 들어주는 변호사'가 진짜 좋은 변호사라고 강조한다.
뉴로이어는 최근 사이버범죄 분야 외에도, 신산업·신기술 분야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법률이 뒤따라가지 못하는 신분야의 선도자가 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김 대표는 향후 AI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리걸테크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그가 “법조계는 아직도 너무 느리고 보수적”이라며,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아무도 바꿔주지 않는다”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처럼 그는 ‘Make it new’라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계의 전설 피터 틸의 말을 인용하며, 법률 산업 역시 혁신의 대상임을 잊지 않고 뉴로이어가 그 시작이 되길 꿈꾼다. 덧붙여 그는 평소 후배 변호사들에게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감사 인사를 받을 수 있는 변호사가 되라”고 조언한다. 또한 뉴로이어 내부적으로는 ‘소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운다. 의뢰인과의 소통뿐 아니라, 동료 구성원 간의 소통, 수사기관, 법원과의 소통 모두가 업무의 질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사람을 뽑고 보내는 일이 가장 어렵다”며, 구성원을 채용할 때도 같은 비전을 나눌 수 있는가를 가장 중시한다.
유독 차갑게 느껴지는 법률 시장에서 김수열 변호사와 뉴로이어는 공익 사건을 위한 프로보노 무료변호 등으로 사회적 기여를 이어가며 법에 따뜻한 온기를 더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로블록스 게임에서 발생한 아동 유해 콘텐츠 관련 공익 사건을 수행하고 있으며, 수임료의 일부를 기부하는 구조도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그는 “변호사란 직업은 사명감이 없으면 오래 버티기 어렵다”며, 자신의 삶과 일 모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그가 남긴 “내가 즐겁게 일하면서, 남을 돕고, 나중엔 세상에 좋은 유산을 남기고 싶다.”라는 한마디는 뉴로이어의 철학이자 그의 인생관을 모두 아우른다. 그는 지금껏 법조인으로서 걸어온 이 길이 여전히 ‘짜릿하다’고 말한다. 장기적으로 종합로펌으로의 확장을 꿈꾸며 각 분야 전문가가 모인,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법률 플랫폼. 그리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로펌을 만든 변호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김수열 변호사의 바람이 결코 헛된 희망이 아닌 이유다. 지금까지의 6년은 시작에 불과하다. 김수열 대표와 뉴로이어가 만들어갈 법조의 미래는 이제 막 본격적인 서막을 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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