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틀레틱클루브(빌바오)가 니코 윌리엄스를 지켜낸 뒤 바르셀로나를 은근히 조롱하는 듯한 글과 이미지를 계속 공개하고 있다.
4일(한국시간) 스페인 구단 아틀레틱클루브(빌바오)는 윌리엄스가 재계약을 맺었으며, 계약기간을 8년 연장했다고 밝혔다. 기존 계약이 2년 남아 있었기 때문에 남은 계약은 10년이 된다. 현재 계약을 준수할 경우 2035년 여름까지 아틀레틱에 남는다는 뜻이다. 아울러 바이아웃 조항에 명시된 금액도 더 늘어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에도 윌리엄스 영입을 줄기차게 노렸던 바르셀로나는 닭 쫓던 개 꼴이 됐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자체 샐러리캡 규정을 준수하기 힘들어 매년 여름 선수를 영입할 때마다 기존 선수를 방출하는 등 묘기에 가까운 재무재표 정리를 해야만 한다. 올여름에도 윌리엄스 영입에 쓸 자금은 충분했지만 등록 가능하느냐가 문제였다.
이처럼 이적료를 턱 내고 데려가는 것도 아니고 2년 연속으로 팀을 오랫동안 흔들어 놓자, 아틀레틱은 불만이 컸다. 바르셀로나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바르셀로나가 한창 윌리엄스를 노리던 시기에는 아틀레틱이 재정 관련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선수를 지킬 뿐 아니라 상대를 골탕먹일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잔류시키는 데 성공한 뒤 아틀레틱은 의미심장한 이미지를 계속 공개하고 있다. 윌리엄스 잔류를 발표하면서 WIN이라는 문구를 썼는데, 이는 ‘윌리엄스, 이냐키, 니코’의 줄임말로써 이냐키와 니코 형제가 모두 아틀레틱에 남는다는 의미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바르셀로나를 이겼다’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윌리엄스가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아틀레틱 선수였음을 강조할 때도 바르셀로나에 대한 공격을 섞었다. 윌리엄스의 어린 시절 사진 중 하필이면 현재 아틀레틱 선수인 로베르트 나바로가 바르셀로나 유소년이던 시절이라 해당 팀 훈련복을 입은 모습을 고른 것이다. ‘너희가 우리 선수를 노렸지만, 오히려 너희 팀 출신을 우리가 영입했지롱’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사진이다.
아틀레틱은 윌리엄스 재계약을 발표하면서 “어지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스가 잔류한 건 모든 면에서 아틀레틱의 승리”라는 문장도 썼는데, 여기서 ‘모든 면’은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를 건드리며 ‘규정을 우회하려는 너희의 시도는 실패했다’는 공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두 팀 사이 감정의 골은 윌리엄스 이적을 둘러싸고 더욱 깊어졌다. 두 팀은 스페인에서도 특히 유서 깊은 구단들이며 각각 카탈루냐와 바스크 지방을 대표한다. 그런만큼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서 가장 자주 맞붙으며 많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사진= 아틀레틱클루브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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