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빅토르 요케레스가 아스널 이적을 위해 많은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고자 한다.
7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에 따르면 요케레스는 아스널 이적을 위해 기존에 협의했던 연봉에서 200만 유로(약 32억 원)를 줄일 용의가 있다. 자신의 연봉을 줄이는 건 아스널이 스포르팅CP와 더 원활한 협상을 할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함이다.
아스널은 오랫동안 스트라이커 부재로 곤궁을 겪어왔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부임 이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내보내고 가브리에우 제수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제수스가 중앙 공격수로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친 데다 잔부상이 많아 아스널 최전방은 오랫동안 임시변통으로 운용돼왔다. 지난 시즌에는 카이 하베르츠가, 이번 시즌에는 미켈 메리노가 미드필더에서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들이 생각보다 전술에 잘 녹아들기는 했지만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결정력 측면에서 아쉬웠던 것도 분명하다.
그런 만큼 아스널은 올여름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기존에는 RB라이프치히의 베냐민 세슈코와 가까웠다. 세슈코는 기본적인 신체 능력과 지능이 준수해 아르테타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세슈코가 원톱보다는 투톱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어 아스널에 적합한 인재인지는 의문이었다.
오히려 지금 연결되는 요케레스가 아스널이 원하는 프로필에 더욱 부합하다. 마찬가지로 뛰어난 피지컬을 갖춘 요케레스는 훌륭한 득점력은 물론 돌아나가는 플레이와 연계에서도 수준급 활약을 펼칠 수 있어 아스널에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하베르츠와 메리노에 비해 헤더는 떨어질 수 있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단점이 되지는 않는다.
또한 아스널이 그토록 바라던 스트라이커 득점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요케레스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54골을 집어넣으며 훌륭한 파괴력을 발휘했다. 리그에서 33경기 39골을 폭격한 건 물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8경기 6골로 날아올랐다. 요케레스는 이번 시즌에도 UCL에서 활약하고 싶어하며, 이것이 자신의 은사 후벵 아모림 감독이 있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대신 아스널을 선택한 이유다.
요케레스는 아스널 이적에 진심이다. 자신이 포르투갈에서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별을 감행할 정도다. 7월 초 영국 복수 매체는 요케레스가 스포르팅을 떠나기 위해 포르투갈 리스본에 남기를 원하는 자신의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걸 선택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경력을 꽃피우기 위해 이별을 감수하는 모습에서 요케레스의 진심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아스널로 이적하기 위해 자신의 연봉을 일정 부분 삭감하는 용의를 보였다. 요케레스는 아스널과 5년 계약에 대한 합의를 마쳤는데, 아스널과 스포르팅이 이적료를 합의하는 데 난항을 겪자 자신의 연봉을 깎아서 아스널이 조금 더 원활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게 배려했다. 200만 유로는 요케레스가 스포르팅에서 받았던 기본 연봉 240만 유로(약 39억 원)에 맞먹는 수치다. 그만큼 요케레스는 아스널 이적을 열망한다.
다만 아스널과 스포르팅 사이의 줄다리기는 조금 더 이어질 전망이다. 포르투갈 매체 ‘오 조고’에 따르면 스포르팅은 아스널이 제시한 총 8,000만 유로(약 1,287억 원) 상당의 제안을 거절했다. 스포르팅은 기본 이적료를 6,500만 유로(약 1,046억 원)에서 7,000만 유로(약 1,126억 원)로 올리기를 원한다. 여전히 영국과 포르투갈 양국에서 이번 주 내로 합의가 끝날 거란 낙관적인 전망이 흘러나오는 만큼 이적료 협의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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