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극심한 글로벌 경제 불황 속에서도 한국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굳건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가 모두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미국발 트럼프 관세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두 산업 모두 트럼프 관세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이 산업 전반에 깔리고 있다.
그저 우려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관세는 한국 경제의 쌍끌이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밝은 산업이 뒤를 받치고 있다. K-방산이 그것이다.
K-방산은 중공업 업체들이 조선 다음으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조선도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경제 위기 탓에 몇 년 뒤에는 다시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방산은 다르다. 지금도 뜨겁고 전망도 활발하다. 그만큼 앞선 기술력과 발 빠른 대응으로 주축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방산 업계엔 최근 잇단 호재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K-방산을 찾는 손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국방부 장관과 K2 제작업체 현대로템이 K2 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계약 규모는 폴란드 측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2차 계약이 K2 전차 180대로 65억 달러(약 8조8,000억 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개별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사상 최대다.
폴란드는 2022년 한국 방산업체들과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 계약을 체결한 이후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전투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무기체계 4종에 대한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3년 K9 자주포, 2024년 천무 2차 이행계약을 순차적으로 맺었다.
K2 전차 1차 계약은 국내 생산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이었다. 2차 계약은 국내 생산분과 함께 폴란드 군의 요구 성능에 맞춘 K2PL의 수출이 더해진다.
방사청은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은 총괄 계약에 포함된 K2 전차 총 1천 대 물량에 대한 후속 계약의 이행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방산 1위 업체인 한화 오션도 잇단 낭보를 전해온 바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미래를 위한 솔루션-지상에서 수중, 그 이상까지(Defending Canada's Future-Above, Below and Beyond)'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Canada's Global Defence & Security Trade Show) 전시회에 참가했다. 현장에서 양사는 잠수함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BlackBerry社와 L3 Harris MAPPS社 등 2개 업체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체결식에는 한화 글로벌디펜스 마이클 쿨터(Michael Coulter) CEO 등 각 사 대표와 실무자가 참석했다.
이번에 체결된 MOU에는 ▲BlackBerry社와 사이버 보안 분야 협력 ▲L3 Harris MAPPS社와 통합 시뮬레이션 및 플랫폼 자동화 분야 협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두 기업은 각각 캐나다의 보안·해양 방산 분야를 대표하는 기술 선도 기업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한화오션과의 잠수함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함정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선급으로 명성이 높은 로이드 선급과 손잡고 해외수출 함정시장에도 나서게 됐다.
한화오션은 마덱스(MADEX) 전시회 현장에서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정승균 부사장과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 사업총괄 홍충식 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함정 수출을 위한 설계 인증 및 품질 보증 협력에 관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주요 수출 대상국 해군이 요구하는 국제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설계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화오션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선급은 선박이 국제 규정에 따라 안전하게 설계되고 건조되었는지를 검증하고, 그 적합성을 인증하는 제3의 독립기관이다. 함정의 경우, 선급 인증은 해당 선박이 국제 해군 기준을 충족하며 설계·건조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공식적인 보증 수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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