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굿즈 무단 유통, 中 전자상거래 플랫폼서 또 불법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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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굿즈 무단 유통, 中 전자상거래 플랫폼서 또 불법 판매

폴리뉴스 2025-07-07 09:30:27 신고

국제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배우 이정재의 초상이 무단으로 제작돼 유통되고 있다. [사진=서경덕 교수/연합뉴스]
국제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배우 이정재의 초상이 무단으로 제작돼 유통되고 있다. [사진=서경덕 교수/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시즌3까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무단 제작된 관련 상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초상권을 무시한 제품들까지 등장하면서 한국 콘텐츠 산업의 저작권 보호와 문화 주권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글로벌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상징적 의상은 물론, 주연 배우 이정재의 얼굴이 크게 인쇄된 티셔츠와 포스터, 액세서리 등 수십 종의 불법 굿즈가 판매 중이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넷플릭스 및 제작사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가격은 낮게는 2달러에서 높게는 50달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이는 과거 시즌1과 시즌2 방영 당시 불거졌던 유사한 문제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한국 쇼핑몰에서 인기리에 판매된 '오징어게임' 굿즈 중 상당수가 중국 광저우, 선전, 안후이성 등지에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지 소규모 공장에서 대량 복제해 전 세계로 유통하는 구조는 이번 시즌3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배우들의 초상권 침해다. 이정재, 정호연, 위하준 등 주요 배우들의 얼굴이 무단으로 상업적 상품에 활용되고 있는데 이는 국내법은 물론 국제적인 초상권 보호 기준에도 어긋난다. 일부 제품은 이정재가 극 중 '456번'으로 등장하는 장면을 편집해 인쇄하거나, 넷플릭스 로고까지 덧붙여 마치 정식 상품처럼 위장한 경우도 발견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단순한 불법 시청을 넘어 배우 초상권까지 침해해 상업적 이득을 취하는 것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타국의 콘텐츠를 도둑질하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에서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넷플릭스가 공식 서비스되지 않는 국가다. 이는 중국 정부의 검열 정책과 해외 플랫폼 규제에 따른 것으로, 현지 시청자들은 가상사설망(VPN)이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우회 소비'는 단순한 시청을 넘어 굿즈 생산 및 판매로 이어지면서 한국 콘텐츠 산업 전반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 역시 우려하고 있다. 한 K-콘텐츠 유통업체 대표는 "정식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굿즈를 제작·판매하는 것은 단순한 저작권 침해를 넘어, 산업 생태계를 교란하는 행위"라며 "중국 내 플랫폼에 항의해도 실질적인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결국은 외교 및 정부 차원의 압박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주요 콘텐츠에 대한 국제 저작권 보호 및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중국 플랫폼 내 비공식 유통망은 여전히 뿌리 깊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전 세계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국제적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국제 지식재산권 기구(WIPO) 및 WTO 차원의 문제 제기를 통해 반복되는 불법 콘텐츠 소비와 굿즈 유통 문제를 공식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한류 콘텐츠의 보호를 위해 국내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법률 지원과 협회 중심의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무단 유통 및 저작권 침해 사례에 대해 내부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응 여부나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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