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식물이 주는 자연공간의 힘을 지향합니다”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자연과의 교감은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내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식물을 활용해 주거 및 업무 공간을 꾸미는 ‘플랜테리어(Planterior)’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감성을 메마르게 하는 회색빛 빌딩 숲이 차지하는 도시 생활 속에 자연을 가까이 들여놓고 싶은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구이기 때문이다.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인 플랜테리어는 단순히 공간을 장식하는 것을 넘어, 실내 공기 정화와 심리적 안정감 제공은 물론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 선사하며 많은 이들의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제 플랜테리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필수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 ‘식물이 장소에 부여하는 자연공간의 힘을 지향합니다’는 슬로건 속에 스타트업 ‘피피비(PPB)’ 역시 분주한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나무와 식물, 조화, 화분 등 조경에 사용되는 다양한 재료로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을 아우르며 감각적이고 높은 퀄리티의 연출을 선보이고 있는데, 공간의 용도와 목적, 이미지에 맞는 플랜테리어라는 호평을 받는다. 서보미 대표는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미(美)의 영역은 주관적이기에 생각의 간격을 좁혀나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고, 여기서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또 다른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피피비는 부산 동구 지역의 초량 이바구마을 초입에 ‘플랜트 플레이스 부산’을 운영하며 식물 편집숍과 카페를 결합한 독특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초록을 담은 도심 속 작은 숲’이라는 지향점에서 알 수 있듯이 식물과 커피, 음료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불리며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식물 편집숍으로는 식물 판매와 함께 분갈이와 화분 교체 등 다양한 케어 서비스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고, 식물 생육의 기본이 되는 흙에 대한 기초이론과 분갈이 체험을 할 수 있는 클래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 내에 이런 공간은 없는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서 대표는 ‘작지만 볼 것들이 많은 곳’이라는 고객들의 평가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공간이 단순히 식물을 팔고 음료를 마시는 곳을 넘어 마을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플랜트 플레이스 부산을 찾기 위해 마을을 방문하고, 그 후 주변 명소도 함께 알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피피비는 현재 진행 중인 조경업의 역량을 넓힘과 함께 편집숍의 차별점을 더욱 강화해 성장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서보미 대표는 장기적으로 ‘자연물 기반’의 다양한 카테고리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직접 농업 분야에 뛰어들어 식물을 재배하고 자체 제작 화분이나 굿즈를 개발하며, 궁극적으로는 피피비라는 브랜드 안에서 자연물 기반의 모든 것을 토탈로 시스템화하여 제공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다. 도심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자연과 인간을 잇는 피피비의의 도전과 성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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