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국내 제과 업계가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계절적 특수와 한류 열풍으로 국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저출산 리스크를 맞은 국내 제과 기업들이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유통 채널을 늘리는 등 해외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6550만달러(한화 약 89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로 증가했다. 수출액이 반기 기준 600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간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올해 처음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아이스크림 수출을 이끄는 대표 주자 빙그레는 인기 제품 ‘메로나’의 지난해 해외 판매량은 약 1억6,000만개다. 과일 맛 바(bar) 아이스크림이 드문 미국 시장 내 흥행이 주요했다.
미국 대형 유통채널에서 메로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해 올해 상반기 대미 아이스크림 수출 또한 24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8% 상승했다. 붕어싸만코 또한 베트남에서 연간 600만개 이상 팔리며 현지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빙그레는 올해 1분기 아이스크림에서만 264억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으며 작년보다 8.6% 늘어난 수치다.
빙그레와 함께 국내 빙과시장 양대산맥을 이루는 롯데웰푸드도 티코와 찰떡아이스, 설레임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과 중국, 필리핀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264억원으로 2년 새 30% 증가했다. 최근에는 ‘제로 미니바이트 밀크&초코‘ 제품이 중국 내 모든 코스트코 지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또 롯데웰푸드는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직접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지닌 2월 700억원을 투자해 인도 중서부 푸네시에 신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돼지바(현지명 ’크런치‘)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달성했다. 하지만 현지 매출은 수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여파로 주 소비층인 유아·청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시장은 점점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아이스크림 업체들의 해외 시장 개척은 도전이 아닌 생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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