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년 잔류 약속 내년말 ‘해제’···한국GM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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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년 잔류 약속 내년말 ‘해제’···한국GM 전운

이뉴스투데이 2025-07-07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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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한국GM 또다시 철수 위기에 직면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대미 수출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GM과 정부, 산업은행이 2018년 체결한 10년 잔류 약속이 내년 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관세 직격탄…수출 중심 구조 타격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가장 큰 위기 요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다. 지난 4월 2일부터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GM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GM은 국내 생산물량의 85~95%를 미국에 수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미 수출 의존도는 약 89%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25% 관세 부과는 한국GM의 존립 기반을 직접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출을 계속하려면 관세 인상만큼 차량 가격을 올리거나 회사가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며 “어느 쪽이든 한국GM에게는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2028년을 기점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18년 한국GM 위기 당시 산업은행이 8100억원을 투입하며 GM과 맺은 ‘10년간 공장 유지’ 약속이 내년이면 만료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한국GM 지분 17.02%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비토권을 통해 GM의 한국시장 철수를 견제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28년 이후 비토권이 해제되면 GM의 결정권이 훨씬 자유로워진다.

업계에서는 GM이 글로벌 전략 하에서 수익성이 낮은 지역의 사업장을 정리해온 선례를 주목하고 있다. GM은 지난 20년간 호주, 뉴질랜드, 태국, 인도 등에서 공장 철수나 지사 철수를 진행했다.

글로벌 시장 수출을 위해 선적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한국GM]
글로벌 시장 수출을 위해 선적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한국GM]

◇바닥 친 내수 판매 “독자생존 불가능”

한국GM의 내수 시장 성과는 철수설에 더 무게를 실어준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2만4824대로 전년 대비 35.9% 감소했다. 내수 판매 비중은 5% 아래로 떨어졌고, 내수 매출도 1조원 벽이 무너졌다.

국산 브랜드 중 가장 저조한 내수 판매 실적은 한국GM이 사실상 ‘수출 전진기지’ 역할에만 머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41만대가 넘는 미국 수출 물량을 내수시장에서 소화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한국GM의 국내 생산 계획은 2027년 말까지다. 자동차 생산 준비 기간이 3~4년임을 고려하면, 2024년에 2028년 이후 생산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는다면 공장 폐쇄가 기정사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GM 노조와 협력사도 직접적인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군산공장 폐쇄, 부평2공장 가동 중단, 1500명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의 고통을 분담했다며 이에 상응하는 미래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3000여곳에 달하는 협력사도 문제다. 지난해 기준 한국GM의 1차 협력사는 276곳이며, 이 중 70% 이상을 한국GM에 의존하는 업체만 135곳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한국GM 철수가 현실화되면 수천 개 협력사와 수만명의 고용이 직접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산 매각, 사실상 철수 수순”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GM의 최근 행보를 철수 준비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GM이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 9곳 매각을 발표한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는 재산 매각이 철수의 일반적인 수순이라는 점에서 한국GM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와의 통상 협상을 통해 자동차 관세 부담을 완화하거나, 한국GM의 전기차 생산 투자 유치 등이 검토되고 있다.

회사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자산 매각에 대해선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과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장기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개선 작업에 착수한다”고 언급한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독자생존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GM의 생산기지로서 매년 생산물량 배정에 따라 한국GM의 실적이 좌우되는 상황이다. 정부 차원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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