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해수욕장에 숨은 위험…" '이것' 발견하더라도 절대 만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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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해수욕장에 숨은 위험…" '이것' 발견하더라도 절대 만지지 마세요

위키푸디 2025-07-07 07:5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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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고둥은 치명적인 독성 물질을 가지고 있다. / yeshaya dinerstein-shutterstock.com
청자고둥은 치명적인 독성 물질을 가지고 있다. / yeshaya dinerstein-shutterstock.com

여름이면 해안가를 찾는 이들이 많다. 얕은 물가에서 발을 담그고 놀다 보면 바닥에 반짝이는 조가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손에 들고 보면 마치 도자기처럼 고운 색에, 원뿔처럼 길쭉하게 뻗은 독특한 형태를 가졌다. 조개껍데기치고는 유난히 정교하며 빛깔도 곱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예쁜 장식용 소품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조가비, 그저 보기 좋은 껍질이 아니다. ‘청자고둥’이라는 이름처럼 고려청자의 매병을 닮은 이 고둥은, 무심코 손대면 위험한 생물이다.

실제로 일부 종은 인간을 죽일 만큼 강한 독을 품고 있어 해외에서는 독성 생물로 분류돼 철저히 관리된다. 한국 연안에도 몇 종이 서식하고 있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무심코 만지거나 채집하는 경우도 생긴다.

여름철 해안에서 마주치기 쉬운 청자고둥의 실체에 대해 알아본다.

사실은 무시무시한 포식자인 '청자고둥'

청자고둥 자료사진. / Lizard-shutterstock.com
청자고둥 자료사진. / Lizard-shutterstock.com

청자고둥은 신복족목 청자고둥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이다. 껍데기의 높이는 약 7cm, 지름은 3.5cm 정도다. 형태는 전체적으로 원뿔 모양이며, 나선형의 탑 구조가 약 10층까지 이어진다.

껍데기는 두껍고 표면은 막처럼 생긴 각피가 덮여 있다. 어린 개체의 표면에는 작은 돌기 형태의 알갱이가 보이지만 자라면서 마찰로 인해 사라진다. 겉껍질은 마르면 쉽게 벗겨진다.

체층은 불룩하고 둔한 원뿔형이다. 껍데기의 입구는 가늘고 길며, 내부는 축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뚜껑은 양쪽이 평평하고 이빨이 없는 형태다. 어린 개체는 담홍색이며, 나탑에 밤색 방사형 무늬가 있다. 성체가 되면 전체적으로 적자색을 띠고, 흑갈색의 구름무늬가 불규칙하게 섞인다.

청자고둥과는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역에 폭넓게 분포하며 종류도 수백 종에 이른다. 조가비의 색과 무늬가 화려해 수집가들이 선호한다. 어떤 종류는 조가비 한 점 가격이 백만 원 이상에 거래되기도 한다. 크기도 진열에 알맞아 인기가 높다.

주로 조간대부터 수심 50m 정도의 모래나 자갈 바닥에서 서식한다. 여름에는 연분홍색의 사각형 알주머니를 줄지어 낳는다. 한국과 중국 해역에 분포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청자고둥 한 종만 알려져 있고 발견 빈도도 낮아 귀한 종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청자고둥이 특별한 이유는 그 화려함 때문만은 아니다.

100여 종의 조합으로 구성된 신경독

청자고둥 자료사진. / Piotr Velixar-shutterstock.com
청자고둥 자료사진. / Piotr Velixar-shutterstock.com

청자고둥은 육식성이다. 물고기, 갯지렁이 등을 잡아먹는다. 단순한 포식자가 아니다. 사냥 방식이 정교하다. 먼저 몸에서 길게 뻗은 더듬이처럼 생긴 살덩이를 미끼처럼 흔들어 먹잇감을 유인한다. 순간적으로 신경독이 담긴 독침을 발사해 먹이를 마비시킨다.

발사 속도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며, 각도 조절도 자유자재다. 발사된 침은 물고기의 피부는 물론이고 다이버용 수영복까지 관통할 수 있을 정도다. 독침을 맞은 먹이는 거의 즉시 마비되며, 이후 통째로 삼켜 소화시키고 껍질이나 뼈는 뱉는다.

청자고둥의 독은 단순한 독성 물질이 아니다. 코노톡신이라는 복합 신경독으로, 다양한 성분이 혼합돼 있다. 독 성분은 크게 알파, 델타, 카파, 뮤, 오메가 코노톡신으로 나뉜다. 각각은 신경전달 물질 수용체와 이온 채널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알파는 니코틴 수용체를, 델타는 나트륨 채널을, 오메가는 칼슘 채널을 차단한다. 이러한 기능들은 모두 생물체의 신경전달을 차단하는 데 기여하며, 결국은 마비로 이어진다.

더 놀라운 점은, 청자고둥 한 마리가 지닌 독조차 개체마다 성분이 다르다는 것이다. 각종 코노톡신이 화학물질 100여 종의 조합으로 구성되며, 동일한 종 내에서도 개체 간 독 조성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 어떤 성분은 피부를 가렵게 하고, 어떤 것은 잠을 유도하며, 일부는 심장 조직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해독제 개발이 극도로 어렵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생물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청자고둥 독을 관리 품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청자고둥의 독이 가진 독특한 성질은 의약계의 관심 역시 끌었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대학교의 노화연구소에서 개발한 ‘ACV1’은 청자고둥 독에서 추출한 진통 성분이다.

이 성분은 오메가 코노톡신 계열 물질로, 통각을 전달하는 칼슘 채널을 차단해 고통을 억제한다. 성능은 기존의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수백 배 강력하며, 혈압 상승이나 운동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도 없다. 신경 재생 효과까지 보고돼 신경계 손상 치료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청자고둥의 독을 직접 약처럼 쓰는 것은 위험하다. 성분이 복잡하고 치명적이어서 복용하거나 다루는 것 자체가 금지된다. 실제로 독이 열에 강하기 때문에 가열 조리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청자고둥을 끓여 먹었다가 중독돼 사망한 사례도 있다. 독성 물질로서의 관리는 필수다.

한국에도 4종 서식… 만지지 말고 피해야

청자고둥 자료사진. / len4ik-shutterstock.com
청자고둥 자료사진. / len4ik-shutterstock.com

청자고둥은 열대 해역이 주 서식지지만, 한국 연안에서도 발견된다. 청자고둥을 포함해 어깨혹청자고둥, 계단꼭지청자고둥, 혹줄청자고둥 등 4종이 서식한다. 그 수는 많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며 대부분 희귀종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수집 목적이든 호기심이든 절대 맨손으로 만져선 안 된다. 원뿔형 조가비에 이상할 정도로 화려한 무늬가 있다면 되도록 피하는 편이 좋다. 청자고둥의 독은 인체에 마비는 물론 심각한 중추신경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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