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마침내 마르틴 수비멘디가 아스널에 당도했다.
6일(한국시간) 아스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멘디가 장기 계약으로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적료는 6,500만 유로(약 1,045억 원) 수준이며,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다. 등번호는 36이다.
수비멘디는 아스널 중원에 방점을 찍을 선수로 여겨진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진을 보호하고 상대 공격을 미리 저지하는 역할에 충실하다. 그러면서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훌륭한 위치선정과 축구지능을 바탕으로 가장 적확한 장소에 공을 배급하는 능력이 있다. 게다가 오른발잡이임에도 왼발을 곧잘 쓰기 때문에 빌드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간 지연도 거의 없는 편이다.
아스널에 필요한 능력이다.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 부임 후 수비형 미드필더에 끊임없는 고민을 이어왔다. 가장 적합했던 토마스 파티는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 출장을 보장받기 어려웠고, 조르지뉴는 아르테타 축구에 적합하긴 했어도 홀로 수비진을 보호하기에는 다소 아쉬웠다. 데클란 라이스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는 있으나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는 그보다 반 칸 올라선 중앙 미드필더다. 아르테타 감독은 자신이 다시금 끌어올린 아스널의 위상에 걸맞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품에 안았다.
수비멘디는 그간 레알소시에다드에 보였던 충성심을 뒤로하고 아스널로 향한다. 2011년 소시에다드 유소년 팀에 입단한 이래 줄곧 소시에다드에서 뛴 선수이며, 스페인 국가대표에도 꾸준히 뽑혀 유로 2024 우승 등을 함께했다. 만약 충성심이 아니었다면 진작 더 큰 클럽으로 떠났을 것이다. 지난 시즌 진하게 연결됐던 리버풀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바이에른뮌헨은 물론 이번 시즌 막바지에 하이재킹을 시도한 레알마드리드 등 수비멘디가 소시에다드를 벗어날 기회는 충분했다. 하지만 수비멘디는 자신에게 최적의 기회를 모색했고, 최종적으로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수비멘디는 아스널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은 내 선수 경력에 중요한 순간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이적이다. 여기에 발을 내딛자마자 아스널이 얼마나 위대한지 깨달았다”며 “아스널의 전술적 성향이 내게 잘 어울렸기 때문에 여기에 오기로 결정했다. 아스널은 최근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아스널에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아스널과 자신이 모두 한 단계 발전할 거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르테타 감독은 “수비멘디는 우리 팀에 엄청난 수준의 퀄리티와 축구 지능을 선사할 선수다. 아스널에 정말 잘 맞을 것이며 팀 핵심이 될 모든 특성을 갖췄다”며 “지난 몇 시즌 동안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수비멘디가 우리와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환영 인사를 보냈다.
아스널은 당초 3일에 수비멘디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동료 구단 리버풀의 공격수였던 디오구 조타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조타의 장례식이 마무리될 때까지 수비멘디 영입 발표를 연기했다.
사진= 아스널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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