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날 선 비판을 받고 있다.
축구계가 슬픔에 잠겼다. 리버풀 소속 공격수 조타가 지난 3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조타는 동생 안드레와 잉글랜드행 배편 탑승을 위해 스페인 항구 도시 산탄데르로 이동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게다가 조타의 사망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그가 불과 결혼식을 올린지 10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랜 연애 끝에 식을 올렸고 슬하에 자녀도 3명이 있었다.
충격적인 사고 원인까지 밝혀졌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스페인 경찰에 따르면 조타와 안드레가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차량은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이탈했다. 이후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조타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버질 반 다이크, 앤디 로버트슨 등 리버풀 선수단이 참석했고, 각 구단 관계자, 타 팀 선수단, 정계 인사 등 여러 조문객들이 조타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찾아왔다.
장례식에 참석한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동료이자 절친인 베르나르두 실바는 “조타와 안드레를 잃은 루트, 아이들, 부모님, 그리고 가족들의 아픔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조타에 대해서 꼭 말하고 싶은 것은, 그는 우리 모두에게 정말 좋은 친구였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기억들... 조타는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는 매번 대표팀 소집 때마다 아침 식사, 점심,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이나 카드 게임을 할 때마다 함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참석이 매우 유력해 보였던 포르투갈 축구계의 아이콘이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화제가 됐다.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조타의 죽음을 접한 뒤 호날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말도 안 된다. 방금 우리는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했고, 얼마 전에 당신은 결혼을 했다. 당신의 가족, 아내와 아이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라고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장례식에는 불참했다. 알고보니 호날두는 현재 고급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참 이유에 대해서 영국 ‘미러’는 “호날두는 자신이 장례식에서 주목을 받게 되어 조타와 그의 형제를 기리는 자리가 빛을 잃을까봐 참석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호날두의 불참 소식에 한 포르투갈 축구 해설위원이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보냈다. 히베이루 크리스토방 위원은 포르투갈 ‘SIC노티시아스’를 통해 “모든 포르투갈 국민은 이번 일을 계기로 호날두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될 것이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국가대표팀 부주장 두 명은 참석했다. 하지만 정작 주장인 호날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도 공식적인 불참 사유조차 공개되지 않았고, 이는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나는 호날두가 자기 자신과 자존심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과 가까웠던 조타를 생각했어야 한다고 본다. 조타는 그에게 매우 가까운 선수였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함께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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