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본 꿩중에 가장 겁이 없는 녀석을 만남
내가 먼저 발견한 것도 아니고
뱁새 찍고 있는데 뒤에서 꿩꿩! 하고 울어서
깜짝 놀라 돌아보니 날 쳐다보고 있는거임...
이야, 오랜만이다
대부분 있는 줄도 몰랐다가 놀라 날아가기 일쑤였는데.
언제봐도 화려한 깃털
어떻게 멸종하지 않은걸까 신기함
근데 얘가 묘하게 나를 계속 주시하더니
점점 가까이
가까이 다가옴....;;
심지어 내가 있는 인도까지 걸어나옴
지나가던 아저씨가 말 거심
" 얜 뭐에요, 꿩인가? "
" 네. 꿩이에요"
" 무슨 꿩이에요?"
" 장끼요. 수컷 꿩."
" 오호.. 얘가 인도에 있는 건 첨보네"
잠깐의 대화가 오가고 그렇게 지나치실 줄 알았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이런 말씀을 건네심
" 새 찍으면 행복해요?"
그냥, 그냥...
누군가 그런 질문을 해주길 바랐던 것도 아닌데
너무나 바라왔던 대답을 하는 것처럼 해사하게 웃게 되더라.
" 네! 행복해요. 무척이요!"
" 좋네. 건강하고 행복해요 화이팅."
따뜻한 인사였음 정말 감사했고.
새 보며 웃는거야 늘 그랬지만
타인을 보며 진심으로 웃는 건 어쩐지 정말 오랜만인듯한.
그렇게 아저씨가 가시는 동안에도
당당한 워킹을 선보이며 걸어옴
너무 다가와서 카메라 화각 안에
꼬리깃이 다 안 담김
너 정말 안 도망가니..?
"야 너 그러다가 자전거에 치여..."
하고 말 거니까 알아들은 것처럼 뒤돌더니
사뿐사뿐 우아하게 왔던 길로 되돌아가더라
황당한데 웃기고
웃긴데 어이없었어.
간을 토끼에게 팔아버린걸까?
용감무쌍하네..
건강했으면.
덕분에 장끼 깃은 원없이 구경했음
정말 신비로운 새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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