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내야수 류지혁(31)이 이진영(45) 타격코치의 족집게 조언을 언급했다.
삼성은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LG에 7-6 역전승했다. 류지혁은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류지혁은 경기 중반 타석에서 두 차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삼성이 0-3으로 뒤진 5회 말 무사 만루 볼 카운트 1-2에서 요니 치리노스(32)의 포크볼을 휘둘러 1타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2-3으로 뒤진 6회엔 2사 만루에선 김진성(40)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7구째 포크볼을 공략, 우중간으로 싹쓸이 2루타를 보냈다.
이날 삼성 타선은 4회까지 LG 선발 투수 치리노스에게 노히트 노런으로 틀어 막히며 어려움을 겪었다. 류지혁의 4타점에 힘입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 또한 "류지혁이 4타점 경기를 했는데, 특히 6회에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날려준 덕분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경기 후 만난 류지혁은 이진영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이진영 코치님이 타석 들어가기 전에 '치리노스의 공이 좌타자에게는 바깥쪽으로 빠지니까 좌중간으로 치라'고 했다. 그래서 공이 더 잘 보였다"며 "삼진당할 것 같지 않고, 때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차피 두드려야 이긴다. 비슷하면 과감하게 돌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2023년 11월 삼성에 부임한 이진영 코치는 족집게 조언으로 팀 타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잠실구장서 역전 만루 홈런을 터트린 이재현(22)도 타석에 들어서기 전 이진영 코치의 조언을 받은 뒤 확신을 얻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류지혁은 "항상 안 풀릴 때 한 번씩 이야기해 주시는데 그게 들어맞는다"며 "선수들도 코치님이 와서 말씀해 주시면 그 방향으로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4년 최대 26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류지혁은 올 시즌 79경기에서 타율 0.301(246타수 74안타) 1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3을 올렸다. 준수한 타격에 내야 전체를 오갈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 가치가 높다.
인상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류지혁은 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BO 올스타전에 대체 선수로 출전한다. 베스트 12에 선정됐던 롯데 자이언츠 2루수 고승민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2위였던 류지혁이 기회를 잡았다.
류지혁은 "선수단 투표에서 밀렸지만, 팬 투표 1위를 만들어 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고승민이 첫 올스타인데 아쉽게 됐다. 빨리 나아서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한다"며 "올스타전 퍼포먼스는 구단과 논의 중이다. 준비할 시간이 촉박해서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5일 기준 43승 40패 1무로 7위에 머물러 있지만, 2위 KIA 타이거즈(45승 36패 3무)와 3경기 차밖에 나지 않아 반등의 여지가 있다. 류지혁은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다. 우리도 승률 5할 이상이고, 지난해(2위)와 페이스가 비슷하다"며 "아직 올라갈 여지가 있다. 앞으로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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