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대회] 대회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겜안분의 도로롱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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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대회] 대회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겜안분의 도로롱면

시보드 2025-07-05 15:54:01 신고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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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시작하기 앞서 미리 말하지만 본인은 지히간 아니고 독타임

따라서 대회글의 형식을 빌려 쓰긴 해도, 애당초 참가 자격도 안 될 뿐더러 어쩌다 실베 보고 단순 흥미 때문에 왔다는 사실을 알아주기 바람


그러니 대회 개최자는 그냥 저 제외하시면 됨ㅇㅇ 영수증도 없고 대회 폼 작성도 안 했으니 따로 확인하실 필요도 없음



암튼 서론은 이 정도 해두고, 실베 바위에서 삿갓 라면인가? 그거 보고 니갤 와서 쭉 대회 요리 둘러봤는데 역시 겜갤답게 다들 캐릭터를 이미지해서 만들더라고


하지만 나는 니케에 관해선 총 쏠 때 된장통 푸르르 덜렁거리는 것 밖에 모른단 말이지?

근데 찾다 보니까 도로롱 원본인 도로시가 여기 출신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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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대체 어쩌다 저 지경이 된거노...

어쨌든 캐릭터 설명을 보니 평소엔 사근사근하게 구는데 사실은 승깔 숨기고 있는 애란 설정이더라? 그걸 보니까 대충 메뉴 컨셉이 나왔음


밑에 까는 베이스 육수는 맵고 칼칼하게, 그리고 면 위에 뚜껑처럼 부드러운 휩 크림을 덮어 주는 숨겨진 매운 맛 도로롱면임


이게 말만 들으면 상당한 괴식처럼 보일 지 모르겠지만 사실 크림 파스타 생각해 보면 구성 자체는 그다지 이상할 것도 없음 실제로 맛도 괜찮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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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제일 첫 번째로 한 건 육수 만들기


레드 파프리카, 토마토를 불에 그슬려 껍질을 태워서 적당히 벗겨주고 레몬과 양파, 통마늘도 적당히 직화에 구워서 향만 올려준 뒤 치킨 스톡에 넣고 하루 정도 재워줌


그 외에도 월계수, 통후추, 페페론치노가 추가로 들어갔는데 해보니까 여타 칠리류가 있으면 더 들어가도 좋을 것 같음


짤은 이미 하루 재웠다가 꺼낸 거고, 저기서 월계수 잎만 뺀 다음에 전부 갈아서 한 번 끓인 뒤 마지막으로 찌꺼기를 걸러 내면 육수 완성임


무겁지 않고 깔끔하지만, 맛이 진하고 칼칼한 걸 목표로 했는데 어느 정도 달성 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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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롱면에 들어 갈 채소들을 손질했음


딱히 어떤 기준이 있던 건 아니고, 마침 냉장고에 있던 것들이랑 육수 빼고 남은 거 적당히 썰은 거임


토마토는 끓는 물에 껍질 쪽만 조금 익혀서 벗겨낸 뒤 씨 있는 부분은 제거했고 브로콜리는 한 번 데쳐서 준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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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휩크림 만들기


일반적으로 제과점에 가면 파는 생크림 같은 거엔 설탕이 이미 들어가 있어서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사실 설탕 없이 휘핑만 해도 크림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음


내 경우엔 당연히 설탕이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크림이 50% 정도 올라온 시점에 파마산 치즈 가루를 2봉 넣어줬음


기본적으로 짭잘해서 크림에 간도 맞춰 줄 거고, 치즈 가루라곤 하지만 사실 전분 가루에 더 가까우니 얘가 일종의 크림 안정제 역할도 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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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사진 보면 엄청 단단해진게 느껴질거임 ㅇㅇ 하지만 내 경우엔 크림이 조금 오래 버텨줘야 할 필요가 있어 아주 약간의 젤라틴까지 넣어 주었다


오래 버텨줘야 하는 이유는 밑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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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약간에 마늘과 버섯, 집에 있었던 약간의 쐬고기, 썰어둔 파프리카와 토마토까지 넣고 볶다가 육수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브로콜리는 색이 변하지 않도록 마지막에 잠깐 넣고 거의 데치듯이 익히기만 할 예정


그리고 건더기가 익는 동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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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도로롱을 만드는 거임...사실 생햄을 쓰고 싶었지만 그건 비싸기도 하고 구하기도 귀찮으니 그냥 적당히 싸구려 샌드위치 햄을 사용했다


특유의 하찮은 귀여움이 매력인 도로롱이니 싸구려 햄이라도 이해해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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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더기가 적당히 익으면 불을 끄고 육수를 부어 면을 익힌다


라면은 집에 있던 김치사발면이고 원래 들어 있던 건더기랑 스프는 뺀 뒤 육수로만 익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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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대로 하면 좀 볼품 없으니까 다른 그릇에 예쁘게 옮겨 담았다


그러나 아직 끝난 건 아니고, 지금부터가 제일 중요함


뜨거운 음식에 휘핑된 크림을 올리고 모양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까딱 잘못하면 기껏 올려 놓은 크림이 다 무너짐


이와 같은 이유로 중간 과정 없이 바로 완성 샷으로 가는 건 양해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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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크림은 사실 도화지의 역할도 겸하고 있었던 것이다..


님들 몰래 미리 잘라둔 김까지 올려서 도로롱을 만들어 주면 완성임


근데 도면 위에 올려 놓은 채로 확인해 봤을 땐 그럭저럭 태가 났는데 재료끼리만 있으니 원래 도로롱보다 훨씬 멍청해 보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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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도로롱...너는 참 맛있었어...


개인적으로 맛 평가를 해보자면, 마지막에 도로롱 만들고 사진 찍고 하느라 정량 이상으로 올렸던 크림이 생각보다 더 많이 녹는 바람에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느끼해졌다


그래서 의도했던 칼칼한 맛은 많이 죽고 그냥 크림 파스타스러운 맛이 되어 버렸는데 그건 좀 아쉬움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국물이 그냥 우유처럼 되어버렸다 심지어 저것도 위에 크림을 거의 다 걷어낸 건데 말이지



아무튼 니붕이도 아니고 대회 참가자도 아니지만, 재밌는 대회 열어서 실베 바위를 즐겁게 만들어 준 개최자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만 글을 마침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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