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충청에서 듣다, 충청 타운홀 미팅’에 이 대통령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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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부 순서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듣는 코너가 마련됐다. 참석 대상자는 당일 현지에서 순착순으로 선발돼 충청권 여러 지역에서 새벽부터 모인 시민들도 다수 있었다. 질문이 있는 시민이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게 되면, 이 대통령에 직접 문의할 수 있는 형식이었다.
다만 해당 코너에서는 일부 참석자들의 개인적인 하소연이 지속됐다. 한 국책연구소 전 연구원은 내부 제보로 인해 해고됐다며 이 대통령에게 “연구원에 꼭 와달라”고 했다. 한 환경미화원은 “처우가 열악하니 회사를 직영화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지역 폐기물 센터 신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길 원한다고 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저출산 해결을 위해 가정의 경제적 기반이 안정되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다 “결혼의 의미는 여자가 남자의 씨를 뿌리는 것이다”라는 돌발 발언을 한 참석자도 있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매우 위험한 발언을 하고 계신다”고 언급했고, 안 부대변인은 “선생님, 정말 죄송하지만 저희는 악성 채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며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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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진행을 위해 고군분투한 안 부대변인은 “죄송하지만 다른 분의 마이크를 서로서로 뺏으시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기도 하면서 진땀을 뺐다. 또 안 부대변인이 행사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시간 관계상 대통령님 마무리 말씀을 들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안 된다며 소리 지르는 청중도 있었다.
결국 안 부대변인은 시민들의 발언이 끝난 뒤 “행사 중 입장하실 때 나눠드린 메모지에 적어주신 내용을 최대한 모두 검토해서 답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 또한 “개인 민원을 여기서 해결해 버리려고 하면 끝이 없을 것 같다”, “내가 행정 담당자도 아닌데 그런 얘기 아무리 해도 진척이 될 수 없다”, “개인적 이해관계에 관한 얘기를 하면, ‘대통령이 바쁜 시간 내 가지고 다닐 가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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