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벌목’ 제성마을, 벌목 다룬 ‘시비(詩碑)’ 두고 옥신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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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벌목’ 제성마을, 벌목 다룬 ‘시비(詩碑)’ 두고 옥신각신

한라일보 2025-07-04 16:35: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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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연동 제성마을 입구에 설치됐던 ‘시비(詩碑)’. 오면신 제공



[한라일보] 마을의 역사가 담긴 벚나무를 벌목해 논란이 일었던 제성마을이 벚나무 벌목 관련 ‘시’가 담긴 비석 설치를 두고 마을 내 갈등이 불거졌다.

4일 취재 결과, 제주시청은 지난 1일 제주시 연동 제성마을 입구에 김수열 시인의 시 ‘제성마을엔 삼촌이 산다’가 담긴 시비(詩碑)를 설치했다.

그러나 해당 비석은 마을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이틀 만인 지난 3일 철거됐다.

문제의 발단은 제주시가 지난 2022년 연도로(신광로터리~도두) 도시계획도로 확장 공사를 위해 제성마을 도로변에 자라는 40여 년 수령의 벚나무들을 제거하면서 시작됐다.

제성마을은 1980년대 제주국제공항 확장 과정에서 구 몰래물 지역에 살던 주민들이 이주해 새롭게 뿌리 내린 곳이다. 한 주민에 따르면 당시 이주민들이 마을 설립을 기념하며 벚나무들을 심었다.

마을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벚나무가 제거되자 마을 주민 일부가 강경하게 반대했고, 마을 내 찬반이 갈리며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비석에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담긴 ‘시’가 실렸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벚나무 벌목 당시 반대 민원이 많았고, 마을 내 갈등도 불거지면서 시 차원에서 화합의 취지로 시 비석 설치를 추진했다”면서도 “마을회의 반대로 불가피하게 철거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오면신 제성마을 왕벚나무 대책위원장은 이번 비석 철거를 두고 “벚나무 벌목 당시엔 제주시가 마을회와 협의하지 않았음에도 이번엔 마을회 반대를 이유로 비석을 철거했다”며 “벚나무가 잘려나갈 때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느꼈던 그 애석함에 위안이라도 드리기 위해 비석이 꼭 설치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마을회는 비석 설치의 절차적 정당성과 내용을 문제 삼았다. 김영생 제성마을회장은 “마을회가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비석을 시에서 무단으로 설치해 항의했다”며 “시에 나오는 쫓겨났다는 등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마을 주민 다수가 아닌 소수 반대 주민만을 위한 비석 설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찬반 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당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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