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프리미엄화 전략을 택한 서울우유가 시장 내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저출산 여파로 인한 우유 시장 침체기와 경쟁기업의 부진이라는 어려운 시기에도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하며 유의미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4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국내 우유 시장 점유율는 43.9%를 기록했다. 서울우유의 높은 점유율과 실적에는 프리미엄 전략이 주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우유는 브랜드 내 모든 제품 라인업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생산 중이다. 원유를 생산하는 젖소 한 마리당 주치의 한명이 붙는 ‘밀크 마스터’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약 8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A2+우유’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에 속도를 냈다.
A2+우유는 흰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기준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 2023년부터 작년까지 2조원을 웃도는 영업수익을 기록한 데 이어 매출총이익도 3000억원대에 달한다.
서울우유는 A2+우유 성공 요인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 5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A2+우유가 장내 유익균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게재됐다.
해당 임상실험에서는 우유 섭취 시 소화불편을 겪는 성인 남녀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일반우유 섭취보다 A2+ 우유를 섭취했을 때 비피도박테리아, 블라우티아 등 장내 유익균 수치가 더욱 늘어나는 결과가 나타났다.
A2+ 우유는 소비자뿐 아니라 우리 우유 농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내년부터 미국, 유럽산 무관세 우유가 대거 수입될 예정으로 우유 농가가 고심에 빠져있는 상황이었지만, A2+ 우유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A2원유의 생산량은 1일 25t이었으나 현재는 50t까지 생산량을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가공유와 발효유, 치즈 등에도 A2 원유를 활용해 유가공 산업 역시 함께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지만, 서울우유는 비영리법인이자 협동조합이다. 또 우유업계 최초로 ESG친환경 위원회를 신설하며 아동·사회복지 및 환경문화 등 친환경 경영 방식도 진행 중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5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을 떄도 흰우유는 소비자 입장을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의 올해 경영 목표는 ‘변화와 가치 경영으로 지속 가능한 조합 기반 마련’이다.
목표 실현을 위해 서울우유는 2조3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장하고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원의 실익 지원과 낙농산업 경쟁력 제고를 중심으로 국내 우유 농가에 발전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88년간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신선도’와‘원유의 품질’에 집중한 지속적인 투자”라며 “목장 시설과 젖소 건강 관리를 위해 끊임없는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원유의 품질 및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관련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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